프로야구 SSG 랜더스 추신수가 프로야구선수 커리어를 마치고 제 2의 인생을 준비하는 가운데 감독을 맡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추신수는 7일 인천 경원재 앰배서더 호텔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추신수의 마지막을 축하기 위해 SSG를 대표하는 김광현과 최정도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시애틀(2001~2006년)-클리블랜드(2006~2012년)-신시내티(2013년)-텍사스(2014~2020년)를 거치며 메이저리그 통산 1652경기 타율 2할7푼5리(6087타수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 OPS .824을 기록한 추신수는 2021년 SSG와 계약하며 한국에 돌아왔고 KBO리그 통산 439경기 타율 2할6푼3리(1505타수 396안타) 54홈런 205타점 266득점 51도루 OPS .812를 기록했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했던 추신수는 부상 때문에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78경기 타율 2할8푼1리(253타수 71안타) 5홈런 37타점 40득점 5도루 OPS .776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마지막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수술을 받아 깁스를 한 채로 모습을 드러냈다.
“야구선수에서 일반인으로 다시 돌아온 전 야구선수 추신수입니다”라며 기자회견을 시작한 추신수는 “팬분들은 참석하지 못했지만 미국에 있을 때 잠을 설치며 나를 응원해준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기대에 부응하는 성적은 아니었지만 정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좋은 추억과 기억을 얻었다. 많이 배우는 시간이었다”라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야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다음 시즌을 걱정하지 않는 겨울을 맞이하게 된 추신수는 “물론 시원섭섭하지만 정말 편안한 겨울이다. 선수들은 좋은 시즌을 보내도 항상 다음 시즌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다. 잘했으면 내년에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고 못했으면 반등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 스트레스가 늘 시즌이 끝나고 하루 이틀 뒤에 무조건 생기더라. 그런데 아침에 눈을 떴는데 정말 그만큼 가볍게 눈꺼풀이 떠지는게 언제였나 싶을 정도로 편안했다”라며 웃었다.
제 2의 인생에 대해 묻는 질문에 추신수는 “지금은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있다. 여러가지 제안이 들어오고 있지만 일단은 내가 어떤 자리에 가는 것보다는 그 자리에서 잘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어떤 자리에 가기 위해서 충분히 준비가 되어 있는지도 생각을 해봐야 하는 문제다. 야구를 끝낸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뭔가를 한다고 단언하기는 이르고 휴식기를 갖고 천천히 생각을 해볼 예정이다”라고 답했다.
추신수는 시즌 개막 전 은퇴를 예고한 뒤 감독직을 맡을 생각이 없다고 일찌감치 밝혔다. 그렇지만 추신수 감독에 대한 이야기는 꾸준히 나오고 있다. 혹시 언젠가 감독을 맡을 생각이 있는지 질문을 받은 추신수는 “잘 할 수 있을까요?”라고 되물으며 “어떻게 보면 정말 많은 짐을 가지고 있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모든 부분에 대해서 평가를 받아야 하는 자리다. 그런 자리는 쉽게 만들어지는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그런 제안이 오더라도 내가 안할 것 같다. 내가 무엇인가를 할 때는 그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을 때 그리고 내가 열정이 있을 때 해야한다. 지금은 쉬면서 내가 정말로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려고 한다. 한국에 와서 4년 동안 뛰면서 느낀 것이 많다. 어떻게 하면 선수들이 야구에만 집중하고 선진야구를 할 수 있을지 곰곰히 생각해보는게 좋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추신수는 “감독이라는 자리가 말만한다고 되는 자리가 아니다. 나도 오래 뛴 것은 맞지만 선수로 그렇지 감독은 생각해 본적도 없고 준비하지도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