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도 지켜봤지만…김혜성 자리 없다, 유력한 행선지는 역시 시애틀 '2루 무주공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4.11.08 07: 52

포스팅 시스템으로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을 준비 중인 내야수 김혜성(26·키움 히어로즈)의 행선지로 시애틀 매리너스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2루수 자리도 비워놓은 상태라 김혜성과 계속 강하게 연결되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시애틀은 KBO 스타 김혜성에게 관심을 보이는 팀 중 하나’라며 ‘이번 오프시즌에도 2루는 시애틀의 우선 순위가 될 것이다. 해외에서 그 자리를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 
‘MLB 네트워크’ 존 모로시 기자가 전한 소식을 근거로 MLB.com은 ‘시애틀은 김혜성을 면밀히 평가한 구단 중 하나다. KBO에서 8시즌 통산 타율 3할4리를 기록한 김혜성은 지난 2년간 타율 3할3푼1리에 55도루를 기록했다. 수비력도 뛰어나다’고 소개했다. 

김혜성. 2024.03.16 /sunday@osen.co.kr

키움 김혜성. 2024.08.02 /cej@osen.co.kr

시애틀 외에도 보스턴 레드삭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 에인절스를 2루수가 필요한 팀으로 꼽은 MLB.com은 ‘LA 다저스도 2024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키움 히어로즈와 연습경기를 하면서 김혜성을 봤다’고 덧붙였다. 당시 “우리 스카우트들이 김혜성을 좋아한다”고 말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코멘트도 실었다. 
하지만 다저스는 개빈 럭스가 주전 2루수로 뛰고 있고, FA까지 3시즌이 더 남았다. 올 시즌 139경기 타율 2할5푼1리(439타수 110안타) 10홈런 50타점 OPS .703으로 기대에 못 미친 럭스이지만 후반기 61경기 타율 3할4리(181타수 55안타) 7홈런 26타점 OPS .899로 타격 반등을 이뤘다. 
여기에 다저스는 외야수 무키 베츠의 내야 이동 가능성도 있다. MLB.com에 따르면 베츠는 내년에 2루수 또는 유격수로 포지션을 옮기길 원하고 있다. 고관절 부상 여파로 먼 거리를 뛰어다녀야 하는 외야 수비에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브랜든 곰스 다저스 단장은 “베츠가 내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 결정된 건 아니다. 계속 대화를 나눠야 한다”면서도 “베츠의 몸에 무리가 덜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LA 다저스 유격수 무키 베츠가 1루로 송구하고 있다. 2루수는 개빈 럭스. 2024.04.02 /jpnews@osen.co.kr
샌디에이고 김하성(왼쪽)이 2루 도루를 성공한 뒤 다저스 개빈 럭스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4.03.21 /sunday@osen.co.kr
오프시즌 팀 전력 구성에 따라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웬만하면 베츠 의사를 존중할 듯한 뉘앙스. 베츠가 유격수보다 부담이 적은 2루수로 뛴다면 럭스도 주전 자리를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라 다저스에 김혜성이 들어갈 자리는 없다. 
하지만 김혜성에게 진지한 관심을 보인 시애틀은 2루 자리까지 비워놓았다. 올 시즌 주전 2루수로 뛰었던 호르헤 폴랑코도 일찌감치 정리했다. 지난 2일 폴랑코에 대한 내년 연봉 1200만 달러 구단 옵션을 포기한 것이다. 폴랑코는 햄스트링 부상 여파 속에 118경기 타율 2할1푼3리(417타수 89안타) 16홈런 45타점 OPS .651로 부진했다. 시즌 후 왼쪽 무릎 슬개건 손상으로 관절경 수술도 받았다. 
간판 스타였던 로빈슨 카노가 2018년을 끝으로 떠난 뒤 시애틀은 매년 주전 2루수가 바뀌었다. 6년째 팀의 취약 포지션으로 전락했는데 김혜성이라는 매력적인 선수가 포스팅을 앞두고 있다. 나이가 26세로 젊어 시애틀의 2루 약점을 장기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카드가 될 수 있다. 
키움 김혜성. 2024.08.22 / soul1014@osen.co.kr
키움 김혜성. 2024.09.17 / ksl0919@osen.co.kr
동산고 출신 우투좌타 내야수 김혜성은 2017년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히어로즈에 지명된 뒤 올해까지 8시즌 통산 953경기 타율 3할4리(3433타수 1043안타) 37홈런 386타점 591득점 325볼넷 623삼진 211도루 출루율 .364 장타율 .403 OPS .767을 기록했다. 2021년 도루왕(46개)에 오르며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2022~2023년 2루수로 옮겨 3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2021년 도쿄올림픽,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국가대표로 뛰며 국제대회 경험도 쌓았다. 2023~2024년 최근 2년간 264경기 타율 3할3푼1리(1065타수 352안타) 18홈런 132타점 OPS .842로 타격 성적을 끌어올리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지난 5일 김혜성을 FA 랭킹 26위에 올려놓으며 3년 2400만 달러 계약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애틀, 에인절스,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김혜성의 행선지로 꼽은 MLBTR은 ‘김혜성은 26세에 불과하며 유격수로도 구단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운동 능력을 갖고 있다. 김하성만큼의 고점은 없지만 탄탄한 수비력과 수준급 타격 기술을 갖춘 플러스 주자. 김하성이 (2021년 1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맺은 4년 보장 2800만 달러 계약이 기준점이 될 수 있다. 해외 선수 계약은 예측하기 어렵지만 충분히 합리적인 가격대에 3년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다’고 높게 평가했다.
키움 김혜성. 2024.06.22 /sunday@osen.co.kr
경기 종료 후 키움 김혜성이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4.09.17 / ksl0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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