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금 보너스가 연봉의 500%?
KIA 타이거즈 좌완 곽도규(2))가 두둑한 보상을 받는다. 연봉의 수 배에 이르는 억대의 우승 보너스를 챙길 것으로 보인다.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에서 우등성적을 올렸으니 당연히 받아야 하는 수훈상금이다. 저연봉 투수의 전례가 흔치 않는 보너스 잭팟이다. 여기에 우승 프리미엄까지 적용되는 상당한 연봉인상까지 이룰 것으로 보인다.
2023 입단한 2년 차 투수이다. 1라운드 지명자 윤영철의 동기생으로 5라운드에서 낙점을 받았다. 스프링캠프를 2군에서 시작했는데 "물건이 한 명 들어왔다"며 칭찬이 자자했다. 지명을 받기 위해 사이드암에 가깝게 팔을 내리는 변화를 택했다. 스피드도 좋고 왼손타자에게 까다로운 공을 던진다는 평가가 나왔다.
1군 경험도 잠시했다. 14경기에서 11⅔이닝을 던졌다. 세부수치는 신통치 않았다. 14안타 10볼넷 2사사구를 내주었고 평균자책점이 8점대(8.49)에 그쳤다. 동시에 14개의 탈삼진을 기록할 정도로 구위 잠재력은 갖추었다. 작년 비시즌 기간이던 12월 시애틀의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에서 훈련한 것이 신의 한 수가 됐다.
스피드와 변화구 모두 대발전을 이루었다. 2024시즌 개막 엔트리에 들더니 무서운 볼을 던지기 시작했다. 투심이 140km대 후반을 꾸준히 찍었고 최고 구속이 152km까지 나왔다. 커브 슬라이더에 체인지업까지 구종을 추가했다. 타이밍을 잡기 힘든 디셉션 동작도 더해졌다. 좌완 필승맨으로 승격해 승리방정식의 일원으로 활약했다.
72경기에 출전해 4승2패2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 3.56의 우등 성적표를 받았다. 55⅔이닝을 던져 64개의 삼진을 뽑아냈다. 피안타율 2할7리, 좌타자 피안타율은 1할8푼2리의 좌승사자로 활약했다. 마운드에서 기세가 좋고 싸움닭처럼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기 때문에 우타자에게(.241)도 경쟁력을 보였다. 스크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제구력도 향상됐다.
정규시즌 고비마다 위기를 막아내며 우승에 기여했다. 특히 한국시리즈에서는 언터쳐블 투수였다. 팀이 승리한 4경기에 모두 등판해 4이닝 2피안타 4탈삼진을 올리며 무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구원승으로 2승을 따내는 강심장 투구였다. 특히 삼성의 주포 데니 디아즈와 김영웅을 철저하게 막아내며 승리의 디딤돌 노릇을 톡톡히 했다.
곽도규는 올해 최고의 기량발전을 이룬 선수 가운데 한 명이 됐다. 아울러 프리미어 12대회의 대표팀으로 발탁받는 영광도 누렸다. 류중일 감독은 좌완 필승맨으로 기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만큼 KBO리그 왼손 불펜투수 가운데 가장 위력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졸 2년차에 거둔 눈부신 성장이자 성과이다.
눈부신 성과는 금전보상으로 이어진다. 불패의 12번째 우승을 차지한 KIA는 역대급 배당금을 벌어들일 예정이다. 정규리그 우승 몫과 한국시리즈 우승 몫에 구단 자체 보너스를 더하면 역대 최다인 약 78억 원의 배당금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록적인 흥행을 이끌며 우승 배당금의 역사도 바꿀 태세이다.
일반적으로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활약을 합해 A,B,C 등급으로 나누어 지급해왔다. A등급에 속한다면 2억 원에 가까운 배당 보너스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B등급도 억대가 넘을 전망이다. 곽도규는 A등급 또는 B등급으로 분류될 수도 있다. 만일 최고 등급에 들어간다면 역대급 보너스를 받는다. 곽도규의 2024 연봉은 3300만 원이다. 연봉의 5배, 즉 500%에 가까운 보너스를 챙길 수 있다.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2025 연봉도 급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2023시즌 좌완 필승조 투수로 커리어하이 성적을 올린 최지민은 3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곽도규도 우승 프리미엄까지 작동하면 1억 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배보다 엄청나게 큰 배꼽 보너스에 억대 연봉까지. 20살 언터처블 투수가 활짝 웃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