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 전 스카우트 브라이언 킹이 '캡틴' 손흥민(32)과 재계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토트넘 뉴스'는 "최근 손흥민 재계약 뉴스 이후 토트넘을 둘러싼 충격이 커지고 있다. 킹은 토트넘이 아직 그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은 것에 충격받았다"라며 "킹은 손흥민이 토트넘 생활을 연장하는 게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손흥민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했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재계약 대신 1년 연장 옵션 발동에 그치는 분위기다. 이미 지난여름부터 '디 애슬레틱'을 중심으로 해당 보도가 쏟아졌고, 지난 4일엔 '텔래그래프'도 같은 이야기를 내놨다.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에 있는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다음 시즌에도 그가 클럽에 미래를 바치게 할 것이다. 양측은 2021년에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는 7개월 후 만료된다. 그러나 토트넘에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의 동의도 필요없다. 즉 2025-2026시즌 동행 여부를 토트넘 구단이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는 것. 계약 연장 조항에서는 일반적인 일이긴 하지만, 9년 넘게 토트넘에 헌신해 온 손흥민으로선 아쉬울 수밖에 없다.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옵션을 발동했다는 사실을 알려주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그들은 전적으로 그렇게 할 생각"이라며 "즉 손흥민은 2015년 레버쿠젠에서 2200만 파운드(약 393억 원)의 이적료로 토트넘에 합류한 뒤 10년을 넘기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킹은 매체와 인터뷰에서 "더 빨리 해결할 수 있었을 거라 생각했다. 아직도 해결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물론 축구 클럽에 손흥민처럼 중요한 선수가 있다면 그 선수들 묶어두는 게 좋다"라며 "(손흥민과 계약 연장이) 매우 긍정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라는 게 놀랍다"라고 밝혔다.
토트넘 뉴스도 "손흥민은 토트넘의 주장이자 전성기 시절 클럽 최고의 선수였다. 따라서 그를 곁에 두는 게 올바른 선택인 것 같다"라며 "내년에 나이가 들면서 경기력이 점차 떨어지더라도 손흥민 같은 선수를 라커룸에 두는 것만으로도 포스테코글루에게 엄청난 가치가 될 수 있다"라며 손흥민을 꼭 붙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흥민의 마케팅적 가치도 강조됐다. 매체는 "토트넘에 중요한 건 손흥민의 축구적 가치뿐만이 아니다. 그는 경기장 밖에서 클럽에서 가장 큰 상품이기도 하다. 매 시즌 수천 명의 한국 팬들이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으로 몰려들어 자국의 스타 선수를 지켜볼 수 있다"라고 짚었다.
이어 매체는 "이는 당연히 클럽 재정과 다니엘 레비 회장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따라서 손흥민의 1년 추가 연봉은 유니폼 판매를 통해 빠르게 충당될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을 지키는 건 생각할 필요도 없이 당연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더 나아가 킹은 손흥민이 원한다면 아예 새로운 재계약을 제시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토트넘 뉴스는 "킹은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새로운 2년 계약을 제안하는 걸 지지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에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계획이다. 그러나 킹은 토트넘이 그 이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킹은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여기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은지 물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새로운 2년 계약을 할 수 있다. 만약 1년이 잘 흘러가면 2년째를 맞이할 수 있다. 혹은 손흥민이 원한다면 떠나보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단순히 1년을 연장하는 대신 1+1년 계약을 맺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킹 역시 시장논리적 관점에서 손흥민 재계약을 바라봤다. 그는 "토트넘 경기에는 한국 서포터들이 많이 온다. 수익성이 매우 높을 것이다. 따라서 손흥민을 최대한 오래 곁에 두는 게 합리적이다"라고 짚었다.
토트넘 뉴스는 "현재로서는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이 시즌 종료 후 만료된다. 그러나 2021년 체결한 계약에 있는 1년 옵션이 발동되면 그는 2025-2026시즌이 끝날 때까지 클럽에 남게 된다. 그 외의 모든 사항은 선수와 클럽 간에 합의해야 한다. 하지만 토트넘이 가능한 한 오랫동안 손흥민과 함께하는 게 분명 합리적일 것"이라고 동의를 표했다.
다만 킹은 토트넘이 내년 여름 손흥민을 현금화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손흥민이 계약을 맺고 있는 한 토트넘은 여전히 그의 몸값을 받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손흥민이 2023년 해리 케인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것. 당시 케인은 토트넘과 계약 기간을 단 1년만 남겨두고 있었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면서 무려 1억 파운드(악 1798억 원)에 달하는 이적료를 남겼다. 1년 후면 자유 계약(FA) 신분이 되는 1993년생 선수에게 한 투자로는 역대급이었다.
킹은 손흥민에게도 같은 기대를 걸고 있는 모양새다. 그는 "케인이 1년을 남겨두고 1억 파운드에 이적했다. 그렇다면 유럽에는 손흥민을 위해 최소 5000만 파운드(약 889억 원)를 지불할 클럽이 많을 것"이라며 "(계약 연장은) 손흥민과 팬들을 달래는 동시에 마음의 안정을 가져올 수 있는 좋은 조치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토트넘 뉴스 역시 "많은 팬들은 손흥민의 장기 계약에 대한 추측이 나오면서 토트넘이 행운의 부적을 계속 보유할 것이라 예상한다. 하지만 유럽의 클럽, 심지어 사우디아라비아까지 나서서 5000만 파운드를 제안할 수 있다"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5000만 파운드는 아니더라도 손흥민을 불러줄 팀은 많은 분위기다. 'TBR 풋볼'은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정하면 구혼자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영국의 거물 구단들뿐만 아니라 일부 유럽 팀들도 뛰어들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스페인 '엘 나시오날'도 "PL 팀들이 손흥민을 놓고 싸우고 있다. 그에겐 새로운 구단을 찾는 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아스톤 빌라, 뉴캐슬 유나이티드, 바이에른 뮌헨, 도르트문트 등 여러 이름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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