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형사들4’에서 죽여서라도 돈을 빌리려 했던 50대 남성의 수사기가 공개되었다.
8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 시즌 4’(연출 이지선) 9회에서는 장옥수 경위가 출연해 돈을 빌리려고 어머니 친구를 살해한 50대 남성의 수사 과정이 드러났다.
피해자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 되었다. 현장에서 발견된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사건 발생 이틀 전까지 지인들과 통화를 했던 내역이 남아 있었다. 모두 평소 친하게 지내던 지인들이었고, 같이 여행을 다녀온 뒤 연락이 되지 않아 부재중 전화가 남아 있었다.
해당 일 CCTV를 조회해보니, 피해자가 여행 후 집에 돌아오는 장면이 확인되었다. 피해자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검은 그림자가 따라 붙었다. 남자는 비상계단 1층 CCTV에 포착 되었는데, 피해자가 귀가하기 약 한 시간 전부터 대기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범행 후 비상계단으로 도주한 양 씨는(가명) 범행 흔적을 지우려 했던 것인지 옷을 바꿔 입은 채였다. 내려왔을 때 찍힌 CCTV에는 2시간 반이 흘러 있었다.
사건 발생 당시는 2022년이라, 남성의 모든 동선이 CCTV에 잡혔다. 비상계단을 내려온 남성은 아파트 뒤편 주차장으로 가서 차를 타고 아파트를 빠져나갔고, 도로 CCTV에 번호판이 찍혔다.
차량은 바로 옆 블록에 있는 아파트로 향했다. 경찰은 곧바로 해당 아파트의 입주자 명단을 확인했고, 남자가 탄 차량이 등록되어 있었다. 집 세대원을 확인해보니, 80대 노부부와 50대 남성, 초등학생 까지, 3대가 모여서 사는 대가족이었다.
80대 할아버지와 50대 남성, 차주인 40대 여성의 성이 일치해 주민등록 등본을 떼어보니 한 가족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차를 주로 사용했을 것으로 짐작되는 차주의 오빠, 50대 남성에게 전화를 해보았지만, 남성의 전화기는 전원이 꺼져 있었다.
같은 동네에 사는 것 외에 피해자와 양 씨는 접점이 없었지만, 경찰은 그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진행했다. 휴대전화의 마지막 기지국 위치를 확인해보니 경기도 안양으로 확인되었고, 양씨와 가장 자주 통화한 여성 역시 안양에 거주 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안양으로 향한 수사팀은 여성의 집 지하 주차장에서 양 씨가 타던 차량을 발견했다. 여성이 소유한 차량 역시 지하 주차장에 같이 주차되어 있어서, 경찰은 집 안에 같이 있는 걸로 보고, 주변에 잠복을 했다.
새벽 6시쯤, 같이 내려온 양 씨와 여성을 발견한 수사팀은 바로 긴급 체포했다. 양씨는 순순히 경찰을 따르며 범행을 인정했다. 피해자는 양 씨 어머니의 20년 된 지인으로 드러났다.
사건 발생 6개월 전, 양 씨가 주식 투자를 하겠다고 어머니에게 돈을 빌린 일이 있었다. 그 때 어머니가 500만원을 빌려주면서, "이거 포장마차 같이 하던 동생한테 빌린 돈이니까 꼭 갚아라"라며 "그 동생은 부양할 자식도 없고 노후에 돈 걱정 없이 산다"라며 부러움 섞인 말을 했다고 했다.
양 씨는 4개월 전에 시작한 사업이 잘 안되어서 빚 독촉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 때 돈 걱정 없이 잘 산다고 했던 어머니의 지인이 생각났고, 돈을 빌려달라 해보고 안 빌려주면 죽여서라도 돈을 가져올 생각으로 찾아갔다고 전했다. 양씨의 빚은 고작 천만원 정도였다.
양 씨는 범행 전에 다섯 차례나 현장을 확인하면서 피해자가 자주 주차하는 장소와 동선까지 파악했다. 피해자가 돈을 빌려주지 않아서 살해했냐고 물어보니, 그런 것도 아니었다.
피해자가 귀가할 때 양 씨가 따라 들어갔는데, 깜작 놀란 피해자가 “살려주세요”라고 소리 질렀다. 당황한 양 씨는 손에 들고 있던 휴대폰으로 피해자를 내리치다가, 식탁 위에 송곳이 있어서 찔렀다고 전했다. /chaeyoon1@osen.co.kr
[사진] ‘용감한 형사들4’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