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같은 내 새끼’ 금쪽이와 아빠가 '완벽주의 성향'으로 똑같은 기질을 가졌다.
8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는 ‘시험 공포증 때문에 학교를 갈 수 없는 영재 중1 아들’의 사연이 공개된 가운데 만 13세 아들과 만 11세 딸을 둔 부부가 등장했다.
이날 금쪽이 아빠는 중1 금쪽이가 등교를 거부하고 시험 공포증이 생긴 원인에 대해 엄마의 공부 압박을 언급했다. 그는 “예전에 내가 기억하는 게 뭐냐면 우리가 정신의학과를 갔다가 금쪽이가 한마디 한 게 뇌리에 꽂혀서 잊혀지지 않는다. ‘엄마가 공부를 많이 시켜서 우수한 학생이 됐지만 그렇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됐어요 ‘라고 한 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알고 보니, 엄마는 금쪽이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사교육에 돌입했다고. 심지어 금쪽이는 초6학년때 밤 12시까지 공부하며 중학교 과정을 마스터 했다고 알려져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에 MC들은 “수험생 아니냐”라고 할 정도.
아빠는 그런 선행교육을 반대했었다며 “이거는 좀 무리지 않나. 줄여야 하지 않냐고 얘기를 했지만 엄마랑 같이 정한 규칙이 있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이에 엄마는 “억지로 한 것보다 (금쪽이가 스스로) 하려고 해서 도와준 거다. 하겠다고 잡고 있었다”라고 해명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이들이 어릴 떄는 공부를 넙죽넙죽 잘 따라갔더니 엄마, 아빠가 너무 좋아한다. 엄마를 즐겁게 하기 위해서 공부를 하기도 한다. 근데 그 다음부터는 칭찬을 많이 받았을 거다. ‘우리 애들 또 레벨 업 했네. 잘했어’ 성취와 결과에 대한 칭찬이 익숙해지면 칭찬을 받아야하지만 나 다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과한 칭찬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이어 “칭찬은 과정을 칭찬해주는 거다. ‘네가 열심히 하더라. 너무 성실하다. 뭘해도 네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을 거야’ 이런 얘기들을 해야 한다. 어떤 공부를 더 해야 되고, 더 코스를 해야 된다는 것보다 그야 말로 부모만이 해줄 수 있는 그런 부분에서 정서적인 대화를 하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런 가운데 금쪽이는 앞서 시험에서 풀지 못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혼자 학원을 찾아가 다시 물어보고 배우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본 오은영 박사는 “별거 아닌 거에 엄청난 손상을 받은 것처럼 일상의 사소한 일에도 애한테는 자아에 손상을 입는다”라며 자기애적 손상으로 다가온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성향으로 인해 학교, 시험을 거부한다는 것. 그러면서 “거부하고 저항하는 경험이 쌓여서 아이한테 영향을 줘서 학교 가는데 어려울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어김없이 등교 실패한 금쪽이는 여전히 잠에 빠져 있는데. 그 사이 엄마는 공감하지 못하는 아빠에게 서운함을 토로했다. 아내의 말을 끝까지 들은 아빠는 갑자기 주변 카메라를 의식하더니 “그런 얘기들을 꼭 해야 되는 거냐. 나는 의중이 궁금하다. 서로의 잘잘못을 끄집어 내서 영상에 담기는 게 불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오은영 박사는 금쪽이 부모에게 “금쪽이가 제일 힘들어하는 게 평가를 받아야 되는 상황에서 좋은 결과를 못 낼까 봐 걱정이 되고 불안이 되고 해내지 못하는데 그건 생각입니까? 감정입니까?”라고 물었다. 엄마는 ‘감정’이라고 답했지만, 아빠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불안해서 두렵고 거부하며 회피하는 것은 두려움은 감정이다.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마음을 생각으로 표현할 때가 많다”라며 아빠의 문장 완성 검사 결과를 언급했다.
금쪽이 아빠는 질문마다 ‘실패’, ‘실수’ 등 단어를 많이 사용되는 것이 포착됐다. 오은영 박사는 아빠도 금쪽이와 마찬가지로 완벽주의 성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빠는 “기질이 유사한 것 같고 그러다 보니 같이 살아가는 한 가정에서 배우는 것도 제 쪽으로 많이 기울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라고 수긍했다.
그때 MC들은 직업에 대해 물었고, 금쪽이 아빠는 “국민들이 사용하는 생활 제품에 대한 안전성을 평가한다”라며 KS마크 인증 기관에서 근무한다고 밝혔다. 모두가 놀라자 아빠는 “오류를 잡아낸다. 성격이랑 업무적으로 완벽하게 맞아 떨어진다”라고 전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자의식 살펴보자면 잘해내야 된다. 그게 본인 답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지화를 많이 사용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지화란 문제를 이론적으로만 접근하려는 방어기제다.
이어 오은영 박사는 “상대를 논리적으로 가르치려든 모습이 있다. 배우자는 공감을 못 받는 것 같아서 굉장히 외롭고 서럽고 자식은 정서를 못 배운다”라며 “금쪽이는 감정을 못 다뤄서 문제가 된 거다. 그래서 정서발달이나 이런 부분에서 부모가 따뜻한 경험을 많이 시키는 게 맞다. 부모의 위치에서 우리는 어떤 사랑을 주고 이 아이와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 다시 재배치를 해서 정말 금쪽이한테 도움이 되게끔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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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 새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