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가 맛집 사장님에게 문전박대를 당할 위기를 넘겼다.
8일 오후 방송된 MBN ‘전현무계획2’에서는 ‘지리산 한 바퀴 특집’으로 꾸며져 전현무, 곽튜브, 김동준이 구례의 로컬 맛집을 찾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동준은 하동에서 자신이 아는 맛집으로 전현무와 곽튜브를 이끌었다. 김동준은 “아버지가 하동에서 자라셔서 하동에 친척분들이 계신다. 하동 하면 꼭 여기는 가야지 하는 데가 한 군데 있다. 일종의 디저트다 감칠맛이 있는데 달수도 있고 안 달 수도 있다. 하동에서 꼭 먹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맛집 찾아다니는 편이냐는 질문에 김동준은 “완전 제 삶의 제일 큰 낙이다. 지도앱에 다 저장해놨다”며 맛집으로 빼곡한 지도를 공개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전현무는 “통으로 넘겨라. 나랑 겹치는 게 많다”고 탐을 내 폭소케 했다.
김동준의 추천 맛집은 콩국수 가게였다. 그는 “하동에서 유명한 게 녹차, 재첩 그리고 하나 더 있다. 콩이다. 주민들도 많이 가시는 콩국수 집이다. 아버지가 추천해주셨다”고 말했다.
가게에 도착한 세 사람은 “맛집 이라고 들었다. 촬영해도 괜찮냐. 밥먹는 것만 찍겠다”고 촬영 섭외에 나섰고, 주저하는 사장님에게 식사를 하던 손님이 촬영하면 좋다며 김동준을 가리키며 왕으로 나오는 사람이라고 함께 설득했다.
손님의 지원사격으로 가게 한 쪽에 자리를 잡은 세 사람은 1976년부터 이어져온 가게의 역사와 매년 곡물 수급 현황을 그대로 써놓은 목록을 보고 놀라워했다. 콩국수 맛을 본 전현무는 감탄했다. 반면 곽튜브는 바로 소금간을 해 전현무의 타박을 들었다. 이어 참깨죽까지 맛본 세 사람은 또 한 번 탄성을 내며 “흑백요리사 나가셨으면 1등하셨겠다”고 말했다.
맛있게 콩국수를 먹고 나온 이들은 “너무 경상도 파트에만 있었다. 이번엔 전라도로 간다”며 구례로 향했다. 차를 운전해주시는 기장님이 구례 분이라며 세 사람은 기장님의 추천 맛집으로 이동했다. 기장님의 추천 메뉴는 토종닭으로 “20년 다녔다. 거기 구이가 진짜 맛있다”고 강력 추천했다.
한적한 시골길에 슈퍼와 함께 식당을 하고 있는 사장님은 “슈퍼 한지 50년 됐다. 닭을 전화받고 잡았다. 10분이면 된다. 산에서 방목해서 키운다”고 말해 이들을 놀라게 했다. 신선한 닭을 바로 불판에 구운 이들은 근질이 다르다며 감탄했다.
닭구이를 맛본 세 사람은 “쫀득하고 육즙이 많이 나온다. 그냥 녹는다. 질겨서 토종닭 잘 안 먹는데 너무 쫄깃하고 맛있다”고 그 맛에 반했다. 이들은 “지방에 숨은 고수들이 많다”며 닭죽부터 닭뼈에 붙은 살까지 싹싹 발라먹었다.
이후 김동준을 보낸 후 전현무와 곽튜브는 기장님의 또 다른 추천 맛집으로 향했다. 민물고기 요리를 파는 곳으로 온 두 사람은 영업 마감 시간이 닥쳐서 도착해 난색을 표하는 사장님을 설득해 메기 매운탕과 은어 튀김을 맛 봤다. 민물생선은 별로 안 좋아한다고 고백한 전현무는 국물을 맛보자 비린내가 안난다며 폭풍 흡입했다.
다음날 전현무와 곽튜브는 산청군의 한 식당을 찾았다. 전현빈이라는 이름으로 예약하고 방문한 두 사람은 ‘전현무계획’이라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하며 촬영 섭외 요청을 했다.
하지만 사장님은 “저는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며 “방송국이라고 하는 사기꾼들이 많다”고 단호하게 거절했다. 이에 전현무는 “저희는 그런 방송이 아니다. 제가 하는 거라 믿으시면 된다”고 설득했다. 곽튜브 역시 “우리나라에서 가장 신뢰있는 인물 전현무씨가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사장님은 “제가 백내장이라 잘 안 보인다”며 가까이 와서 두 사람의 얼굴을 확인했고, 전현무를 알아보고 깜짝 놀랐다. 사장님은 “내가 얼마나 좋아하는데. 설마 첩첩산중에 오실 거라고 생각 못했다”고 반색하며 촬영을 허락했다.
20가지의 반찬으로 꾸려진 산채 정식을 맛보게 된 전현무와 곽튜브는 자연의 맛이 살아있는 나물들을 하나 하나 맛보며 감탄했다. 이어 사장님이 어제 짠 참기름과 직접 담근 한방 고추장을 넣은 산채 비빔밥을 해먹은 전현무는 “여기서 탄수화물 제한이 무너진다”고 부지런히 숟가락을 입으로 옮겼다. /mk3244@osen.co.kr
[사진] ‘전현무계획2’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