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 중 한 명인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32)가 FA 시장에서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다. 다저스에 잔류하겠다고 했지만 어떤 변수가 일어날지 모를 일이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에르난데스가 다저스에 남길 원하지만 다른 4개 팀도 관심을 표명했다. 하지만 에르난데스가 가장 선호하는 팀은 여전히 다저스’라며 ‘다른 4개 팀의 정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보스턴 레드삭스,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파워를 갖춘 우타 코너 외야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1월 다저스와 1년 2350만 달러에 단기 FA 계약을 체결했다. 보스턴과 LA 에인절스에서 다년 계약을 제시했지만 다저스와 1년 단기 계약을 택했다. 2350만 달러 중 850만 달러를 2030~2039년 추후 지급받는 ‘디퍼’ 조건도 감수하며 구단 친화적인 계약으로 다저스에 합류했다.
몸값을 낮춰 다저스에 오더니 활약도 기대 이상이었다. 올 시즌 154경기 타율 2할7푼2리(589타수 160안타) 33홈런 99타점 OPS .840으로 활약하며 두 번째 올스타에 선정됐다. 개인 최다 홈런으로 앞서 2년간 하향곡선을 딛고 반등했다. 득점권 타율 2할8푼8리(170타수 49안타) OPS .943으로 찬스에서 결정력도 발휘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NLDS) 5경기 타율 3할3푼3리(18타수 6안타) 2홈런 7타점 OPS 1.067로 활약했다. 특히 1-0으로 앞선 7회 쐐기 솔로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2차전에도 3회 결승 투런 홈런을 때리며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1년 계약이 끝나며 다시 FA가 됐지만 에르난데스는 다저스 잔류 의사를 드러냈다. 지난 2일 LA 시내에서 열린 우승 퍼레이드 행사 때도 “난 이기기 위해 야구한다. 다저스는 내게 여기 올 수 있는 기회를 줬고, 나도 이 팀과 도시가 우승하는 데 도움을 줬다. 여러분이 꿈을 실현시켜줬다”고 말하며 울컥했다.
목이 메어 잠시 말을 잇지 못한 에르난데스는 “이전에도 말했듯이 난 다저스가 최우선 순위다. 다시 여기 돌아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이곳에 남고 싶다. 좋은 추억이 너무나도 많다. 선수로서, 한 인간으로서 많은 것을 배웠다. 내일이라도 계약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다저스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브랜든 곰스 다저스 단장도 “최대한 빨리 에르난데스 측과 대화를 나누겠다”고 말했지만 FA 시장은 어떻게 흘러갈지 모른다. 다른 팀에서 강력한 제안이 들어온다면 다저스에 남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에르난데스의 시장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디애슬레틱이 선정한 FA랭킹에서 에르난데스는 11위에 이름을 올렸고, 계약 규모는 3년 6900만 달러 예상됐다. 또 다른 매체 ‘뉴욕포스트’에선 에르난데스를 12위로 선정하며 ‘포스트시즌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LA로 돌아오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1년 계약은 그의 위상을 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3년 6000만 달러 계약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저스는 후반기에 우익수로 뛰었던 무키 베츠가 내년에 다시 내야수로 복귀할 의사를 나타냈다. 고관절 통증으로 먼거리를 뛰어다녀야 하는 외야 수비에 부담을 느낀 베츠는 올해도 전반기까지 유격수로 투입됐다. 내년에는 2루수로 들어갈 가능성 높다. 베츠가 내야로 들어오면 다저스 외야가 너무 휑해진다. 앤디 파헤스, 제임스 아웃맨 그리고 마이너리그 유망주 달튼 러싱 등 젊은 외야수들이 있지만 우승을 노리는 팀으로는 약하다. 에르난데스가 다저스를 원하는 만큼, 다저스도 에르난데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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