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복귀' 탑→BH 친분 캐스팅..'오겜2' 감독, 논란에 첫 입열었다 [Oh!쎈 이슈]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4.11.13 09: 30

황동혁 감독이 글로벌 기대작 '오징어 게임' 시즌2 후반 작업 도중, 취재진과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마약 혐의' 탑 합류, 특정 회사 몰아주기 캐스팅 등 각종 논란에 처음으로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8월 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황동혁 감독, 제작사 퍼스트맨스튜디오의 김지연 대표가 참석했고, 박경림이 MC를 맡았다.
넷플릭스 사상 최고 흥행작인 '오징어 게임'은 3년 만에 새로운 시리즈로 돌아온다. 이번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 분)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다. 시즌1의 이정재, 이병헌, 위하준, 공유를 비롯해 임시완, 강하늘,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강애심, 이다윗, 최승현(탑), 노재원, 조유리, 원지안 등 새로운 인물들이 대거 합류했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약 1년간의 촬영을 마치고 내달 공개를 앞두고 있다.

황동혁 감독은 "아직도 후반 작업 중인데, 포스트 프로덕션이 끝나지 않았다. 지난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거의 매일같이 이 작품에 매달려 오다시피 했다. 이제 영상으로 공개하나 싶어서 기대가 되기도 하고, 그만큼 기대하시니까 부담도 된다. 만감이 교차한다"며 입을 열었다. 
'오징어 게임'은 시즌2~3를 동시에 촬영했고,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황동혁 감독은 "한 호흡에 쓴 이유가 있다. 2~3를 어떤식으로 만들지 제작진, 넷플릭스와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한 호흡으로 가는 이야기지만 중간에 큰 변곡점이 있다. (시즌2) 7개 에피소드 이후에 이야기는 같이 이어지지만, 전혀 다른 느낌의 컬러가 후반부에 진행된다. 한번 끊어서 시즌으로 보여주는 것도 색다른 느낌이다. 따로 평가받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2, 3시즌으로 나눠서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요새 시즌3 편집을 하는데 보면서 전혀 다른 느낌을 받았다. 처음에는 다른 시즌으로 할까 말까 고민했는데, 다른 시즌으로 하는 게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3편의 흥행 성적에 따라 시즌4가 나올 수 있나? 아니면 본인은 3편을 끝으로 완전히 이별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당장 다신 할 수 없을 것 같다. 너무 힘들어서"라며 "11개월 동안 200회 차를 찍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그 이상을 해서 더이상 하면 안 될 것 같다. 일단 사람이 살아야 한다"고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보시면 알겠지만 이 이야기는 시즌3로 피날레되는 이야기가 맞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했다. 이 작품을 통해서"라며 "그래서 이 작품을 더 이상 이어가는 건 지금 생각으론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 내 입으로는 일단 시즌3가 이 작품의 피날레가 될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시즌4가 아닌 다른 형태로 여지는 남겨뒀다. 황동혁 감독은 "어떤 파생되는 이야기들, 그러니까 흔히 얘기하는 사이드 스토리들, 스핀오프 같은 류의 그런 것들은 이 작품을 하면서 '이 사람들 얘기를 사이드로 해보면 재밌지 않겠어?' 이런 얘기를 미친 사람처럼 혼자 중얼거렸던 기억이 있다.(웃음) 아마 그걸 하게 된다고 해도 바로 다음에 하진 않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오징어 게임' 다음 작품은 꼭 극장용 영화를 하고 싶다. 진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은 다 했다"고 털어놨다.
특히 빅뱅 출신 탑의 캐스팅을 두고 논란이 불거졌는데, '오징어게임2'에 캐스팅되면서 9년 만에 연기 활동을 재개한다. 탑은 2016년 대마초 흡입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뒤 연기 활동을 접었다. 연예계 은퇴성 발언도 했지만, '오겜2'에 승선하며 "글로벌 작품에 인맥으로 캐스팅 된 것 아니냐?", "이정재와 이병헌의 친분을 통한 것이냐?" 등 의혹이 쏟아졌다. 당시 이정재는 적극적으로 나서 "절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본인이 캐스팅했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던 황동혁 감독은 이날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사실 난 최승현이 논란이 될 줄 몰랐다. 캐스팅 할 때도 그랬다. 개인적으로 내 판단이 옳은지 모르겠지만, 이미 그 사건은 옛날에 벌어졌고, (사건에 대한) 선고가 내려졌고, 집행유예 기간도 지났다. 그동안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이 있었지만, 대마초 관련으로 복귀한 분들도 있고, 많은 분들이 그런 전력이 있었다"며 "그 쯤 시간이 지났으면 '이런 일을 시작해도 되지 않을까?'하고 캐스팅했다. 그런데 내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분들이 우려를 표현해주셨고 내가 생각한 게 오히려 좀 잘못됐을 수도 있겠구나, 좀 짧았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그만큼 검증도 많이 했다. 강한 본인의 의지도 보여줬고, 오디션을 봐야겠다 싶어서 '오디션을 보자, 테이프로 보내라'고 얘기했다"며 "본인이 열심히 해서 연기 영상도 보내주고, 리딩을 하면서 불안한 부분이 있었을 때 다시 한번 검증을 했을 때도 많은 노력과 재능을 보여줬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배우를 하던 최승현을 되게 눈여겨봤다"며 예전부터 호감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최승현이 극 중 은퇴한 아이돌을 연기한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는데, 이에 대해 황동혁 감독은 "'어떤 캐릭터다'라고 소문이 났는데, 최승현 배우가 역할을 하는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그래서 '이 배우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을 내렸다. 논란이 됐지만 번복하거나 하기에는 나 스스로 많은 과정을 그 배우와 지내왔기 때문에 '이 작품을 왜 이 배우와 해야했는지 결과물로서 보여주는 수밖에 없겠다'고 결론 내렸다. 그래서 철회하지 않고 진행했다. 많이 궁금하고, 왜 내가 최승현을 고집했는지 이해를 못 하실 수도 있다. 그렇지만 나만의 과정이 있었음을 밝혀드린다"고 털어놨다.
황동혁 감독은 "작품으로 보면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물론 최승현도 출연하고 연기하는데 쉬운 결정이 아니었음을 이해하실 것"이라며 "조금만 더 기다리고 작품이 나오면 다시 한 번 판단해주셨으면 한다"며 보고 판단해달라고 거듭 얘기했다.
탑의 합류뿐만 아니라 특정 기획사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면서 '친분설'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황동혁 감독과 배우 이병헌은 2017년 영화 '남한산성'에서 처음 만나 세 작품째 인연을 맺고 있다. 그러나 시즌1에는 이병헌과 박해수, 시즌2에는 이병헌, 박성훈, 이진욱까지 연예 기획사 BH엔터테인먼트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면서 "특정 회사의 배우들이 몰려있다", "친분으로 캐스팅 한 것 아니냐?" 등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돌기도 했다. 워낙 히트작인 탓에 잡음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이런 오해를 받는 부분에 대해서 억울한 부분이 없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황동혁 감독은 "그건 억울하다. 많이 억울했다"며 오히려 해명할 기회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했다.
그는 "사실 내가 평생 작품을 만들면서 진짜 신인 감독 시절 때는 어쩔 수 없이 그런 경우가 있긴 있었다. 근데 나만큼 그런 것을 받아주지 않는 사람이 없다고 나 스스로 생각한다"며 "왜냐하면 한 번 그렇게 한 적이 있는데, 반드시 후회를 한다. 그런 배우를 쓰면 촬영 하면서 너무 너무 후회를 하게 되기 때문에 그런 것을 절대 하지 않는다는 게 평소의 가장 중요한 원칙이고 철학이다. '오징어 게임' 전에도, 그리고 '오징어 게임'도 마찬가지로 무슨 친분이나 누구 때문에 배우를 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 역에 가장 어울리고, 내가 생각하기에 그 캐릭터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배우를 캐스팅 하고, 또는 오디션을 통해서 발굴했다"며 "이번 작품에도 예외 없이 그런 원칙으로 배우를 뽑았다. 그래서 그것은 정말 엄청난 오해라는, 굉장히 억울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털어놨다.
'오징어게임' 시즌2의 최고 경쟁자는 시즌1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든 과정이 글로벌 관심을 받으면서 창작자의 부담도 배가됐다. 마지막으로 황동혁 감독은 "지금은 (시즌1 공개 때보다) 경쟁자가 많아졌다. 숏폼의 시대고, 아이들은 다들 숏폼만 보고 있다. 경쟁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도 시즌2~3가 '진일보해졌다', '완성도에 있어서 발전했다' 그 이야기는 듣고 싶다. 성적과 관련된 숫자가 부족하면 아쉽겠지만, 그 얘기를 들으면 만족할 것 같다"며 미소를 보였다.
한편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오는 12월 2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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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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