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품은 달’, ‘우리 갑순이’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배우 송재림이 세상을 떠난 가운데, 생전 송재림이 보여준 미담과 인터뷰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故 송재림은 지난 2018년 11월 15일 치러진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 수험생 수송 바이크 봉사를 진행했다. 당시 송재림은 개인 인스타그램에 “수험생 수송 바이크 자원 후 집 들어가는 길”이라며 바이크를 타고 있는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송재림은 “수능날인 오늘 모든 수험생에게 화이팅을 보낸다”며 “곧 성인이 되겠네요. 시험지보다 많은 질문과 답이 있지만 오답도 없는 사회에 나온 걸 축하한다. keep going on”이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함께 전하기도 했다.
이후 송재림은 한 예능에 출연해 봉사 당시 비하인드를 전하며 “수능 당일 하루 했는데, 기사에 너무 좋게 포장됐다. 사실 한 명도 못 태웠다”며 “시험에 지각한 사람도 없었고, 도로 통제도 잘됐다. 이상적인 상황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故 송재림의 따스한 미담이 대중에 다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송재림이 생전 진행한 인터뷰도 재조명됐다. 송재림이 출연했던 영화 ‘안녕하세요’는 각기 다른 사연을 안고 하루하루를 보내는 호스피스 병동에 죽음을 기다리는 소녀 수미(김환희 분)가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작품 특성상 인터뷰에서도 죽음에 대한 질문이 여러번 등장했다.
먼저 송재림은 버킷리스트를 묻는 말에 “조금 겉멋이지만, 내 장례식장에는 샴페인을 먹게하고 싶다. 축제 같은 장례식이 되는 게 버킷리스트”라고 밝혔고, 죽음을 앞두고 누가 가장 생각날 것 같냐는 말에 “역시 부모님일 것 같다. 하지만 내가 먼저 갈 수는 없으니”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송재림을 향한 추모의 메시지와 함께 그가 출연했던 작품, 인터뷰 등 영상에 추모 댓글을 달며 애도를 표하고 있다.
앞서 송재림은 지난 12일 오후 12시 30분경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향년 39세. 점심을 함께 먹기로한 친구가 집을 방문했다가 고인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고, 서울 성동경찰서는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밝혔다. 현장에는 A4용지 2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여의도성모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14일 오후 12시 엄수된다.
한편, 송재림은 지난 2009년 영화 '여배우들'을 통해 데뷔했다. 그 뒤 MBC '해를 품은 달', tvN '환상거탑', MBC '투윅스', KBS2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 '착하지 않은 여자들', JTBC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KBS '미남당', 영화 '용의자', '속물들', '야차', '안녕하세요', '미끼' 등에 출연하며 열연을 펼쳤다.
특히 최근까지도 TVING '우씨왕후', JTBC '피타는 연애', 연극 '와이프',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대중들을 만나왔기에 이번 비보에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cykim@osen.co.kr
[사진] OSEN DB, SNS, 유튜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