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호가 대만 쇼크를 극복하기 위해 선발 라인업에 대폭 변화를 줬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4일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WBSC 프리미어12 쿠바와의 2차전을 앞두고 있다.
2015년 프리미어12 초대 우승을 차지한 대표팀은 3회 대회를 맞아 대만(13일), 쿠바(14일), 일본(15일), 도미니카공화국(16일), 호주(18일)와 B조에 편성됐다. 전날 대만전이 조 2위까지 향하는 슈퍼라운드 진출의 분수령으로 여겨진 운명의 한판이었지만, 선발 고영표의 예상치 못한 조기 강판과 함께 3-6으로 패하며 슈퍼라운드가 열리는 도쿄행 전망이 어두워졌다.
한국과 쿠바는 나란히 1패를 안고 2차전에 임한다. 쿠바 또한 전날 티엔무야구장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1-6 역전패를 당한 터. 불운하게도 두 팀 모두 5경기 가운데 한 경기를 내줬을 뿐인데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놓였다. B조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는 일본전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 2차전마저 패할 경우 자칫 3패로 조기 탈락이 확정될 수도 있다.
첫 승이 절실한 류중일호는 2차전을 맞아 홍창기(좌익수)-신민재(2루수)-김도영(3루수)-윤동희(우익수)-박동원(포수)-나승엽(지명타자)-문보경(1루수)-박성한(유격수)-최원준(중견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전날 대만전과 비교해 라인업에 대폭 변화를 줬다. 2루수가 송성문에서 신민재, 지명타자가 김휘집에서 나승엽, 유격수가 김주원에서 박성한, 중견수가 이주형에서 최원준으로 바뀌었다. 나승엽은 전날 대타 솔로홈런에 힘입어 6번 중책을 맡았다.
경기에 앞서 만난 류중일 감독은 “타자들 컨디션은 괜찮게 보인다. 다만 상대 투수가 좋으면 힘들 수밖에 없다. 늘 하는 이야기이지만, 연결이 잘 돼야 한다”라며 “쿠바 선발 모이넬로를 오늘 아침 다시 한 번 더 분석했는데 공이 좋더라. 공도 빠르고 커브도 좋다. 그런데 쳐야 한다. 어쩔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선발투수는 두산 베어스 소속의 우완 파이어볼러 곽빈이다.
2018년 두산 1차지명 출신의 곽빈은 올해 한층 업그레이드 된 구위와 제구를 앞세워 30경기 15승 9패 평균자책점 4.24로 호투했다. 외국인투수들이 연이어 제 몫을 하지 못한 상황에서 1선발 역할을 수행했고, 그 결과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2017년 양현종(KIA 타이거즈) 이후 7년 만에 토종 다승왕을 거머쥐었다.
곽빈은 당초 1차전 대만전 선발로 거론될 정도로 불펜피칭과 평가전에서 좋은 구위를 자랑했다. 국제대회도 지난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아시안게임,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 이어 4번째 출전이다. APBC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5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친 기억도 있다.
한편 쿠바는 에이스 리반 모이넬로(29)를 선발 예고했다. 모이넬로는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 소속 좌완투수로, 올해 선발로 보직을 바꿔 25경기 11승 5패 평균자책점 1.88 호투를 펼쳤다.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는 그의 차지였다.
2017년 소프트뱅크에 입단한 모이넬로의 8시즌 통산 성적은 331경기(선발 25경기) 30승 14패 40세이브 135홀드 평균자책점 1.92다. 한국이 전날 대만 선발 린위민보다 훨씬 강한 상대를 만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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