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마치다)-손흥민(토트넘)-배준호(스토크시티)가 득점포를 쏘아 올린 대한민국이 약체 쿠웨이트를 압도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쿠웨이트 쿠웨이트 시티의 자베르 알아흐마드 국제경기장에서 끝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5차전서 쿠웨이트에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4승 1무, 승점 13으로 조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쿠웨이트는 3무 2패, 승점 3으로 5위에 머물고 있다.
이날 한국은 최전방에 오세훈을 배치했다. 그 뒤에서 손흥민, 이재성, 이강인이 공격을 지원하고, 3선엔 황인범, 박용우가 출격했다. 수비 자리엔 이명재, 김민재, 조유민, 설영우가 나섰다. 골키퍼는 조현우.
한국에서 선제골이 터졌다. 오세훈이 쿠웨이트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10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황인범의 크로스를 헤더골로 연결했다.
좋은 기회가 한국에 주어졌다. 전반 17분 이재성과 짧은 패스를 주고 받고 박스 안을 파고들던 손흥민은 상대 선수의 거친 몸싸움에 밀려 넘어졌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직접 손흥민이 나서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은 A매치 50골(130출전)을 넣어 역대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2위 기록인 황선홍 현 대전하나시티즌 감독과 동률을 이뤘다. 이제 오직 차범근(58골) 감독의 기록만이 그의 위에 남아있는 상태다.
손흥민이 멀티골을 노렸다. 전반 27분 아크 정면에서 골문 모서리를 조준해 마음 놓고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공은 골대 옆으로 향했다.
전반 39분 이번엔 이재성이 득점을 노렸다. 왼쪽에서 올라오는 황인범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골대 불운에 울었다.
한국이 전반 42분 다소 먼거리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이강인이 나서 절묘한 궤적으로 날아가는 킥을 시도했다. 하지만 정확도가 다소 부족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강인이 팀의 세 번째 골을 노렸다. 왼쪽 측면에서 낮게 깔려 들어오는 크로스에 왼발을 갖다댔지만, 살짝 빗맞고 말았다.
쿠웨이트 선수가 후반 5분 한국 풀백 설영우가 공을 소유하고 전진할 때 축구화 스터드로 그의 종아리와 발목을 찍어내렸다. 이를 본 주심은 온필드리뷰를 거쳐 레드카드 여부를 따졌다. 퇴장은 없었다. 경고만 부여했다.
한국이 실점했다. 후반 15분 역습 상황에서 다함에게 오른쪽 박스 모서리 부근에서 슈팅을 내줘 1골 추격을 허용했다.
후반 17분 한국이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후반 62분 이명재 대신 이태석을, 손흥민 대신 배준호를 투입시켰다.
교체 카드는 적중했다. 후반 28분 황인범의 칼날 패스를 받은 배준호가 쿠웨이트의 왼쪽 측면을 허문 뒤 반대편 골대를 보고 슈팅을 날려 득점에 성공했다. 한국이 3-1로 승리했다.
축구통계업체 풋몹에 따르면 한국은 이날 볼 점유율서 75%-25%로 압도했다. 경기 전체를 이끈 한국은 패스도 706를 시도해 635개를 성공하며 90%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242개에 171개만 성공한 쿠웨이르와 격차가 컸다. 수준이 다른 플레이를 펼쳤다. 또 상대 진영에서 345개의 패스를 시도하며 쉴새없이 쿠웨이트를 몰아쳤다. 쿠웨이트는 한국 진영에서 47개의 패스만 기록했다.
수준이 다른 경기였다. FIFA 랭킹서 차이가 크고 쿠웨이트가 수비적인 경기를 펼쳤다고 하지만 한국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물론 한국도 이날 후반 한 골 내주며 무실점 경기를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실점 후 곧바로 만회골을 기록했다. 무자비한 경기를 바탕으로 한국은 북미월드컵 진출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이어갔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