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올 시즌 유격수 포지션은 박승욱이 책임졌다. 2년 전 FA로 영입한 노진혁을 주전으로 염두하고 시즌을 시작했지만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노진혁은 백업으로 밀려났고 이학주 손호영 등이 유격수로 이따금씩 선발 출장했지만 박승욱이 유격수로 시즌을 완주했다.
박승욱은 올해 139경기 중 유격수로 111경기(97선발)에 나섰다. 그러면서 타율 2할6푼2리(405타수 106안타) 7홈런 53타점 57득점 OPS .716, 23실책의 기록을 남겼다. 박승욱 개인적으로는 데뷔 13년차에 모든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 기록을 뽑아냈다.
2군에서는 36경기 타율 2할4푼(100타수 24안타) 홈런 없이 9타점 OPS .589의 성적에 그쳤다. 하지만 수비적인 잠재력은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 2군 내부에서도 이호준의 수비시 침착함, 그리고 송구 능력에 대해서는 합격점을 줬다. 1군에서 이 모습을 보여줄 시간은 부족했지만, 단기간에 임팩트를 남기는 것은 성공했다.
롯데는 올해 오프시즌에서 내부 FA 선수들을 잔류시키는 것 외에는 큰 움직임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트레이드 등의 가능성은 언제든 열려있지만 내부 FA였던 불펜 듀오 김원중(4년 최대 54억원), 구승민(2+2년 최대 21억원)의 잔류가 최대 목표였고 이 목표를 달성했다.
외부 FA 시장은 샐러리캡과 모그룹의 상황 때문에 쉽게 나설 수 없었다. 유격수 보강을 위해 FA 시장을 물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잠잠했다. 유격수 최대어인 심우준에 눈독을 들일 법 했지만 2년 전 FA 시장에서 노진혁을 영입했기에 쉽게 접근할 수 없었다.
또 올해 모습을 드러냈던 베테랑 내야수들인 이학주와 오선진을 방출한 롯데다. 유격수 자원이 줄었고 결국 기존 박승욱에 이호준, 그리고 상무에서 병역을 마친 한태양과 현역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올 김세민 등 어린 선수들 위주로 육성에 힘쓸 복안이다.
미야자키 수비 강화 캠프를 비롯해서 다양한 트레이닝 캠프로 육성에 사활을 건 롯데다. 자원도 있다. 외부 시장에서 당분간 유격수를 찾지 않는 이유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