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에서 야시엘 푸이그(34)를 다시 볼 수 있을까.
푸이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861경기 타율 2할7푼7리(3015타수 834안타) 132홈런 415타점 441득점 79도루 OPS .823을 기록한 강타자다. 2013년 류현진과 함께 다저스에서 빅리그 데뷔를 했고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2019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푸이그는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지만 좋지 않은 평판과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소속팀을 구하지 못했고 결국 2020년을 소속팀 없이 그냥 흘려보내고 말았다.
결국 메이저리그 복귀에 실패한 푸이그는 2021년 멕시칸리그에서 62경기 타율 3할1푼2리(205타수 64안타) 10홈런 43타점 37득점 8도루 OPS .926으로 맹활약했다. 그리고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키움과 계약하며 KBO리그에 발을 내딛었다. 푸이그는 2022년 126경기 타율 2할7푼7리(473타수 131안타) 21홈런 73타점 65득점 6도루 OPS .841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후반기에 리그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다음 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시즌 종료 후 불법 스포츠 도박과 관련된 소송에 휘말리면서 결국 2022시즌이 푸이그가 KBO리그에서 뛴 처음이자 마지막 시즌이 됐다.
이후 푸이그는 멕시칸리그와 도미니카 윈터리그, 베네수엘라 윈터리그 등에서 뛰며 현역 커리어를 이어갔다. 올해는 멕시칸리그에서 뛰고 베네수엘라 윈터리그로 이동해 뛰고 있던 도중 지난 7일(한국시간) 인스타그램을 통해 2025년 계약을 위해 소속팀인 티부로네스 데 라 구아이라와의 계약을 끝낸다는 소식을 알렸다. 푸이그의 행선지는 아시아 리그로 알려졌다. 쿠바, 미국 등의 매체들에서는 푸이그가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보도를 계속해서 내보내고 있다.
푸이그가 한국에 돌아온다면 행선지는 보류권을 보유하고 있는 키움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키움이 푸이그의 보류권을 2027년까지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푸이그가 KBO리그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푸이그가 키움으로 돌아오거나 키움이 보류권을 풀어줘야 하는 상황이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우리가 푸이그에게 연락을 했던 것은 맞다. 처음에는 그냥 안부 확인차 연락을 했고 내년 외국인타자를 구상하는 과정에서 푸이그에게도 혹시 아직 한국에서 뛸 생각이 있는지 물어봤다. 푸이그 본인은 한국에 돌아오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지금까지는 이 이상의 과정은 진행되지 않았다. 다른 여러 후보들과 함께 푸이그도 후보군에 올려두고 고민하는 단계다”라고 설명했다.
키움은 지난해 대체 외국인타자로 왔던 로니 도슨이 2년간 152경기 타율 3할3푼2리(611타수 203안타) 14홈런 86타점 106득점 11도루 OPS .887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시즌 막판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고 결국 수술까지 받게 됐다. 복귀는 빠르면 내년 5월에 가능할 전망이다. 시즌 초반을 함께 할 수 없는 도슨과 재계약을 하는 것은 키움 입장에서도 큰 고민이다. 고형욱 단장은 “도슨은 아무래도 내년 시즌 초반에 뛸 수 없다보니 쉽지 않다. 다양한 방안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만약 다른 타자와 계약을 하게 된다면 도슨은 재계약을 하지 않고 풀어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푸이그는 이제 야구선수로는 적지 않은 나이가 됐다. 내년 35세가 된다. 올해 멕시칸리그와 베네수엘라 윈터리그에서 뛰며 81경기 타율 2할9푼8리(285타수 85안타) 20홈런 55타점 54득점 3도루 OPS .958을 기록하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지만 만약 한국에 돌아왔을 때 2022년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고형욱 단장은 “물론 나이가 점점 차고 있는 선수를 데려오는 것은 언제나 리스크가 있다”면서도 “그래도 기량이 충분하고 KBO리그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후보군에 넣은 것이다”라고 푸이그의 기량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키움은 푸이그가 한국을 떠나야 했던 여러 문제들이 해결된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내년 시즌 푸이그가 한국에 돌아오는데 법적인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한국을 떠나야 했던 푸이그가 다시 한 번 한국에 돌아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