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프리미어12 대표팀은 B조 조별리그에서 대만과 일본에 연이어 패배했다. 1승 2패가 된 대표팀은 슈퍼라운드(4강) 진출이 험난해졌다.
대만과 일본 상대로 두 경기 모두 투수 교체 타이밍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단기전에서 투수 교체는 빠를수록 좋다고 하는데,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투수 교체 타이밍이 늦었다.
15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조별리그 3차전. 중반까지 팽팽한 경기 흐름이었다.
한국은 2회 2사 1,3루에서 홍창기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2회말 선발투수 최승용이 2사 2,3루에서 우타자 구레바야시 코타로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아 1-2 역전을 허용했다. 좌완 최승용이 길게 던지지 않을 상황에서 일찍 불펜 투수를 준비했더라면, 우완 불펜을 투입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한국은 4회 박동원의 솔로 홈런으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5회 신민재가 1사 2루에서 3루 도루를 성공했고, 대타 윤동희의 중월 2루타로 3-2로 앞서 나갔다.
2회 2사 1,2루에서 등판한 유영찬이 3회와 4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유영찬은 선두타자 우타자 구와하라 마사유키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교체됐다. 2⅔이닝(37구) 무실점.
좌완 곽도규가 등판해 좌타자 코조노 카이로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2아웃, 좌타자 타츠미 료스케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2사 1루에서 우타자 모리시타 쇼타 타석. 곽도규는 3경기 연속 연투였는데, 투수 교체없이 계속해서 던졌다.
곽도규는 우타자 모리시타와 어렵게 승부하다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러자 최일언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지만 이번에도 교체는 없었다. 다음 타자가 좌타자라 맡겼다. 곽도규는 좌타자 구리하라 료야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 2사 만루가 됐다. 우타자 마키 슈고를 상대로 투수 교체. 우완 이영하가 구원 투수로 올라왔는데, 마키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아 3-4로 역전됐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후 “투수 교체가 가장 어렵다. 이영하 선수의 투입을 (상대) 4번에 하느냐 6번에 하느냐 고민했다. 한 타이밍 넘어간 것이 패인이다”고 말했다. 대만에 패배한 한국은 일본에 패배하면 4강 진출이 힘겨운 처지.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불펜을 너무 아꼈다.
대만과 첫 경기에서도 선발투수 고영표가 2회 2사 만루에서 천천웨이에게 그랜드 슬램을 허용했다. 이어 2루타를 맞았다. 3번 천제시엔에게 투런 홈런을 또 허용했다. 고영표는 3회 교체됐다. 이후 불펜투수들이 7이닝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타선이 3점 추격에 그치며 3-6으로 패배했다.
대표팀은 압도적인 선발 투수는 없지만, 불펜 투수들은 수준급이다. 팀에서 마무리로 활약하는 투수만 5명이다. 박영현(KT) 김택연(두산) 유영찬(LG) 정해영( KIA) 조병현(SSG). 정해영을 제외하곤 150km 볼끝이 좋은 빠른 공이 주무기다. 150km 빠른 공을 앞세워 힘대힘으로 누르는 유형이다. 빠른 공과 함께 변화구 유인구로 효과를 발휘한다.
류중일 감독은 고척돔에서 훈련을 하면서 “불펜은 좋다. 다들 마무리니까, 컨디션 좋은 선수들로 왼손 오른손 관계없이 다 잘 막아내더라”라고 말했다. 3경기에서 박영현은 1이닝, 조병현은 1이닝 던졌다. 구위가 가장 좋은 박영현은 쿠바전에서 8-4로 앞선 9회 1이닝을 던졌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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