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스러움이 부른 결과다."
독일 '바바리안 풋볼'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칼 하인츠 루메니게 전 바이에른 뮌헨 의장은 선수들의 사치스러운 임금 요구가 경기 수를 늘리고 있다고 주장했다"라고 전했다.
최근 축구계에서는 과도하게 많은 경기 일정과 이에 따른 선수들의 부상이 큰 이슈가 되고 있다. 각국 리그에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으며 잉글랜드 대표팀, 포르투갈 대표팀 등 다수의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는 선수들도 생기고 있다.
당장 대한민국 대표팀에서도 혹사로 인한 선수들의 피로 문제가 터져나왔다. 30대 중반을 향해 가는 손흥민은 눈에 띄게 잦아진 부상으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며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수비수 김민재 역시 지난 쿠웨이트와 경기에서 "아 힘들어"라고 말하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이에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기관인 국제스포츠연구소(CIES)는 지난 7월 경기 수 증가에 대한 리포트를 발표했는데, 이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12년 동안 클럽 경기 수는 크게 변하지 않았고, FIFA 주관 대회가 차지한 비율은 극히 일부였다고 보고돼 있다.
CIES는 1,103개 구단 데이터를 포함한 해당 리포트를 통해 지난 12년 동안 구단들은 평균 41.5번의 공식 경기를 치렀으며 지난 24시즌 동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유럽 상위 5대 리그 팀들의 시즌 당 경기 수를 조사한 결과, 2002-03시즌 평균 55.2경기 이후 꾸준히 하향곡선을 그렸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2024년에 들어, 또 2024-2025시즌에 돌입하면서 월드컵 예선과 챔피언스리그 예선 방식이 변화하면서 경기 수가 늘어났다.
보도에 따르면 독일 축구의 레전드 루메니게는 클럽들이 더 많은 경기를 원하는 이유에 대해 선수들이 스스로를 되돌아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리그컵과 20개 팀이 있는 사치스러운 잉글랜드 리그에서 선수들이 불평하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 난 그들의 주장을 이해한다. 하지만 선수들과 그들의 에이전트는 스스로 판 함정에 빠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이 점점 더 높은 수준의 급여를 요구하면서 클럽으로 하여금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도록 강요하고 있다"라고 짚었다.
루메니게는 "수익을 내는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일까? 바로 더 많은 경기다. 그래서 난 축구계 사람들이 더 진지하고 합리적인 시대로 돌아가기 위해 사업적인 측면을 포함해 어떤 것이 더 필요한지를 다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바바리안 풋볼은 "확실히 흥미로운 접근이다. 다른 각도에서 살펴보면 선수들이 경기 수를 줄이려는 노력은 같은 금액, 더 많은 돈을 위해 덜 노력하고 싶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도 있다. 물론 현재의 경기 일정은 부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루메니게의 주장은 사실이다. 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이 상황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서로를 향해 불평하는 것보다 더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 선수들은 더 적은 경기를 위해 하향된 급여를 흔쾌히 받아들일 것이다. 또 다른 타협안이 나올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