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할리가 마약 파문 후 신경암을 앓았다고 고백했다.
16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이하 동치미)에서는 ‘당신, 한 번만 더 사고 치면 끝이야’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로버트 할리는 “출연하는 게 많이 부담이 됐다. 6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제 잘못을 털어놓고 시청자분들에게 용서를 구하려고 출연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로버트 할리의 아내 명현숙은 “6년 전에 왔을 때는 굉장히 밝았는데 오늘은 조금 무거운 분위기가 되다 보니 걱정을 많이 했다. '이 사람을 밖으로 끌어내야겠다, 원래의 모습을 보여줘야겠다' 싶어서 과감히 출연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로버트 할리의 마약 파문 후 혼자서 생계를 책임지려니 경제적인 고충도 생겼다는 명현숙. 그는 “남편한테 말을 안 하다가 ‘당신이 왜 잘못해서 우리를 힘들게 했어’ 내뱉어버렸다. 남편이 ‘왜 나한테 이혼하자고 안 했냐’ 그렇게 이야기하더라. 5년 동안 살리려고 했는데 이혼 이야기가 나오니까 어이가 없더라”라고 황당했던 심경을 털어놨다. 명현숙은 “남편이 사고 친 것 때문에. 광고 위약금을 몇 배로 내야 하니까. 빚을 내고 가지고 있던 돈까지 다 해서 (갚았다)”라고 경제적 위기를 겪었던 당시를 회상했다.
명현숙은 로버트 할리에게 마약 파문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묻지 않았다고. 그는 “궁금했지만 그 이야기를 하면 ‘무슨 도움이 될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들 결혼이 임박해 있었는데 사고가 터져서 결혼이 제대로 될까 싶더라. 사돈 되시는 분이 시어머니를 모시고 있었다. 그분이 ‘로버트 할리면 됐다’ 하셨다더라. 남편을 좋게 보셨나 보더라. 아들 결혼이 잘못됐으면 남편이 무사히 이 자리에 있지 못한다”라고 전했다.
로버트 할리는 이후 투병 생활을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었던 게 제가 암이 있었다. 모든 염증이 갑자기 몸에 들어왔다. 지금도 아직도 회복 중이다. 신경암이었다. 사건 때문에 하루 만에 수입이 없어진 것이다. 굉장히 어려웠다. 변호사비에 병원까지 너무 힘들었다. 돈이 안 들어오니 미치겠더라”라고 설명했다.
로버트 할리는 “아내가 사고를 쳤다면 (나는) 이혼을 했을 것이다. (그 사건 때문에) 당연히 이혼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내는 과거보다는 미래를 생각한다. 잘못이 커서 계속 아내에게 사과했다. 죽을 때까지 당신이 원하는 대로 다 해주겠다고 약속했다”라며 자신의 잘못을 덮어준 아내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로버트 할리의 절친으로 알려진 사유리는 “이틀에 한 번씩 제가 전화한다. 빨리 대답 안 하면 경찰에 신고하려고 했다. 사건 발생 일주일 후에 찾아갔다.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있더라. 쿠키를 주길래 의심했다”라고 당시의 상황을 유쾌하게 설명했다. 이를 듣던 명현숙은 “사유리 씨에게 고맙다. 일주일 지나 와서 아무렇지 않게 대하는 게 너무 고맙더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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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