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호가 도미니카공화국에 대역전승을 거두며 4강행 불씨를 다시 살려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6일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구장에서 펼쳐진 2024 WBSC 프리미어12 도미니카공화국과의 B조 조별예선 4차전에서 9-6 대역전승을 거뒀다.
류중일호는 조별예선 2승 2패를 기록하며 슈퍼라운드 진출을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나갔다. 대표팀은 13일 대만전 3-6 패배를 시작으로 14일 쿠바를 8-4로 꺾은 뒤 15일 일본에 3-6으로 패했다. 반면 도미니카공화국은 1승 3패가 되며 조별예선에서 탈락했다.
류중일호는 6회초까지 0-6으로 끌려가며 이른바 타이베이 참사를 당할 위기에 처했다. 선발 임찬규의 3이닝 3실점 부진을 시작으로 소형준이 1이닝 1실점, 조병현이 1⅔이닝 2실점으로 흔들리며 도미니카공화국 타선에 대거 6점을 헌납했다. 6번타자로 나선 알칸타라에게 허용한 연타석 홈런이 뼈아팠다.
대표팀은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6회말 볼넷 2개로 맞이한 1사 2, 3루에서 투수 송구 실책과 문보경, 박동원의 연속 1타점 2루타를 앞세워 4-6 2점 차 추격을 가했다. 그리고 약속의 8회말을 맞아 1사 1, 3루 찬스에서 송성문이 추격의 1타점 적시타, 박성한이 2타점 역전 3루타로 경기를 7-6으로 뒤집었다.
류중일호는 이에 그치지 않고 최원준(2루타), 홍창기의 연속 적시타를 더해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대표팀 마운드는 선발 임찬규가 3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물러난 뒤 소형준(1이닝 1실점)-조병현(1⅔이닝 2실점)-김서현(1⅓이닝 무실점)-최지민(⅓이닝 무실점)-박영현(1⅔이닝 무실점) 순으로 뒤를 지켰다. 승리투수는 박영현. 제2의 오승환을 연상케 하는 박영현의 구위가 돋보였다.
류중일호는 17일 휴식 후 18일 타이베이 티엔무야구장에서 호주와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다음은 ‘승장’ 류중일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경기 총평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역전승을 해준 선수들 칭찬하고 싶다.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0-6까지 끌려간 경기였다. 언제 승리를 직감했나
경기 초반 상대 선발에 눌렸다. 선발이 내려가고 난 뒤에 6회 4점을 뽑는 과정에서 상대 실책이 있었다. 그 때 4점을 내서 후반에 역전하겠다 싶었다. 8회 박영현을 빨리 올린 것도 2번의 공격이 남아서 빨리 올렸다.
-박영현 구위가 좋았는데
박영현 선수는 우리 팀에서 구위가 가장 좋다. 앞으로 소속팀으로 돌아가서 계속 마무리를 할지 선발로 전환할지 모르겠지만 마무리를 한다면 최고의 마무리투수가 될 거로 믿는다.
-김도영 몸 상태는
골반 쪽에 조금 통증이 있다. 오늘, 내일 체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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