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 포스테코글루(59) 토트넘 홋스퍼 감독의 '거취' 이야기가 나왔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16일(한국시간) "엔지 포스테코글루(59) 감독이 토트넘 홋스퍼의 몇몇 선수들과 충돌했다"라고 다소 충격적인 단독 보도를 내놨다.
1996년 사우스 멜버른 FC에서 감독 경력을 시작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신이 지도했던 팀에서 모두 우승을 이끌어냈다. 2019년에는 일본 J리그에서도 요코하마 F. 마리노스를 우승으로 이끌었으며, 최근에는 셀틱에서 2022-2023 시즌 트레블을 달성하고 2년 동안 5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23년 6월 토트넘에 부임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신만의 확고한 스타일을 드러냈다. 그는 지루하지 않은 공격 축구를 선호하며, 대부분의 경기에서 토트넘은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포스테코글루의 부임과 함께 토트넘은 과거에 비해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많아진 반면, 몇 가지 단점도 드러났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일관된 전술만을 고집하며 상대 팀에 대한 맞춤형 전술은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경기 막판까지 무리한 공격을 시도하면서 승리를 눈앞에서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끝이 아니다. 플랜 A가 통하지 않을 때는 대안이 부족했다. 세트피스에서 득점이 어려웠고 실점이 많아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풋볼 인사이더는 "소식통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최소 4명의 선수와 충돌했다. 대부분 이탈리아 출신 선수들이 주축이 됐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구체적인 선수 이름도 언급했는데, 이탈리아 대표팀 소속의 굴리엘모 비카리오, 데스티니 우도기, 세리에 A 출신인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해당 선수들로 지목됐다.
풋볼 인사이더가 공개한 불화의 원인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화법이다. 꾸밈없고 직설적인 포스테코글루 특유의 말투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공개적으로 직설적인 발언을 해온 것이 라커룸에서 부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원인은 경기력이다. 토트넘은 2024-2025시즌 리그 11경기에서 승점 16점(5승 1무 5패)으로 10위에 자리하고 있는데, 경기력이 들쭉날쭉하다. 약팀을 상대로 질 때도, 강팀을 상대해 이길 때도 있을 만큼 경기 결과 자체도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
풋볼 인사이더는 "불만을 품은 선수들은 경기력의 기복에 대해 불만이 쌓이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A매치 휴식기 이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압박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하며 소식통의 말을 전했다.
포스테코글루에겐 최대 위기다. 라커룸 내부의 어수선한 분위기에 더해 벤탄쿠르는 지난 6월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한 혐의로 7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예상된다.
게다가 부상도 겹쳤다. '다이리오', 'TyC 스포츠' 등 다수 아르헨티나 현지 매체는 17일 로메로가 소집 해제돼 런던으로 복귀한다고 보도했다. 로메로는 지난 15일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의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11차전에서 부상으로 하프타임 교체됐다. 아르헨티나는 로메로의 부재 속 1-2로 패배했다.
TyC는 "로메로는 토트넘에서 부상당했다. 통증이 있는 상태로 파라과이전에 나섰다. 결국 12차전 페루전에 출전하기 어렵다는 진단으로 대표팀에서 소집 해제됐다"라고 설명했다.
최악의 상황이지만, 이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한다면 감독의 거취까지 논해야 하는 상황이다. 풋볼 인사이더는 "소식통은 다음 달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거취에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라고 설명했다. 포스테코글루가 토트넘에서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상황 개선과 분위기 환기가 필수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