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시즌 동안 외국인 투수진이 온전하지 못했다. 2020년 닉 킹험이 2경기 만에 부상으로 퇴출된 이후 대체 선수를 못 구했고 리카르도 핀토가 최다패(15패)에 6.1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팀을 떠났다.
2021년에는 아티 르위키를 영입했지만 역시 4경기 만에 부상으로 팀을 떠났다. 샘 가빌리오가 대체 선수로 영입됐고 윌머 폰트와 함께 시즌을 책임졌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2022년도 마찬가지. 폰트가 2년 연속 활약했고 일취월장했지만 파트너였던 이반 노바가 역시 멀쩡하지 않았다. 빅리그 240경기, 90승으로 역대급 커리어를 가진 선수였지만 이미 하향세가 뚜렸했다. 그래도 대만에서 온 숀 모리만도가 활약하며 우승까지 일궜다.
SSG는 올해 선발진보다는 불펜진의 영향력으로 가을야구 경쟁까지 했다. 올해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5.26으로 리그 꼴찌였고 소화 이닝도 690⅔이닝으로 전체 8위에 그쳤다. 외국인 선발진이 온전하지 못한 탓이었다. 이런 아픈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SSG는 빠르게 외국인 투수 라인업을 확정지었다.
일단 1988년생으로 2025년 37세 시즌에 접어드는 엘리아스와 결별했다. 한국에서 44경기 15승13패 평균자책점 3.88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지만 노쇠화 우려를 감출 수 없었다. 대신 더 젊고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로 교체했다. 외조부모와 어머니가 모두 한국인인 한국계 3세, 그리고 ‘박찬호 닮은꼴’로 잘 알려진 미치 화이트를 영입했다.
화이트의 강점은 강력한 패스트볼. SSG 구단은 “화이트는 우수한 회전력의 패스트볼 구위가 위력적인 투수이며, 올 시즌 평균 152km, 최고 156km에 달하는 빠른 구속을 보유하고 있다”라며 “큰 각도와 예리한 움직임을 가진 투심, 슬라이더, 커브, 스위퍼 등 변화구 완성도도 우수하다”라며 “SSG는 미치 화이트의 하이 패스트볼과 각이 큰 커브가 ABS 환경에서 큰 장점으로 발휘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계 3세라는 환경적인 요인도 큰 몫을 할 것이라고 봤다. 구단은 “외국인 선수의 리그 적응이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미치 화이트는 외조부모와 어머니가 모두 한국인으로 한국계 3세이며, SSG는 미치 화이트가 KBO리그 및 한국 문화에 빠르게 적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SSG는 “앤더슨이 외국인 투수의 중요 요소인 삼진 능력으로 리그 1선발급의 구위를 검증했으며, KBO리그 적응을 마친 앤더슨 선수가 스프링캠프부터 선발 빌드업 과정을 거쳐 내년 시즌 더 긴 이닝 소화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판단해 재계약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계약을 체결한 화이트는 “KBO리그 무대에서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SSG 구단에 감사드린다. 어머니의 나라에서 꼭 한 번 선수 생활을 해보고 싶었다. 그만큼 한국에서 야구를 할 수 있게 되어 의미가 남다른 것 같다. 하루 빨리 리그에 적응해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팀에 합류한 소감을 전했다.
재계약을 맺은 앤더슨도 “다시 함께하게 되어 설레고 좋은 제안을 해준 SSG 구단에 감사드린다. 내년 시즌이 벌써 기대되는 것 같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