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에서 역대급 탈삼진율을 기록한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30·SSG 랜더스)이 풀타임 시즌에 더 큰성공을 거두고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수 있을까.
프로야구 SSG는 지난 18일 앤더슨과 재계약을 발표했다. 총액 120만 달러로 연봉 115만 달러, 옵션 5만 달러 조건이다. 지난 4월말 로버트 더거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총액 57만 달러에 합류한 뒤 재계약에 성공했다.
지난 5월10일 광주 KIA전에 데뷔한 우완 앤더슨은 24경기(115⅔이닝) 11승3패 평균자책점 3.89 탈삼진 158개를 기록했다. 9번의 퀄리티 스타트 포함 WHIP 1.31, 피안타율 2할2푼7리의 성적을 냈다.
지난 8월1일 문학 롯데전에서 65이닝 만에 100탈삼진을 돌파하며 KBO리그 역대 최소 이닝 100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8월25일 문학 KT전 12개 포함 두 자릿수 탈삼진이 6경기나 됐다. 9이닝당 탈삼진 12.3개로 100이닝 이상 기준 역대 1위에 올랐다. 1996년 한화 구대성(11.9개)의 기록을 28년 만에 넘었다.
미국 ‘MLB 트레이드 루머스(MLBTR)’도 18일 앤더슨과 SSG의 재계약 소식을 전했다. MLBTR은 ‘앤더슨은 2021년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 2012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21라운드 지명을 받은 뒤 2017년 빅리그 데뷔한 앤더슨은 필라델피아, 시카고 화이트삭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갔다’고 전했다.
이어 ‘이 기간 앤더슨은 빅리그에서 44⅓이닝 FIP 4.35로 준수한 지표에도 불구하고 평균자책점 6.50으로 고전했다. 2021~2022 오프시즌 텍사스로부터 방출됐고, 미국에서 새로운 계약을 모색하는 대신 일본으로 향해 히로시마 도요카프와 1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2시즌 동안 34경기 115이닝 평균자책 3.05에 탈삼진율 20.7%, 볼넷 허용률 8.4%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MLBTR은 ‘일본에서의 성적은 2023~2024 오프시즌에 미국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고, 앤더슨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그러나 개막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했고, 디트로이트는 트리플A 톨레도에서 9경기를 끝으로 그를 방출해 한국에 가서 뛸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앤더슨은 전직 빅리거 김광현, 로에니스 엘리아스 등과 함께 SSG 로테이션에 합류, KBO리그 첫 해 솔리드한 투구를 펼쳤다. 평균자책점은 3.89로 그리 뛰어나지 않았지만 115⅔이닝을 소화한 것은 2018년 이후 최다 기록으로 31.9%의 탈삼진율로 타자들을 돌려세웠다’고 긍정적인 면을 부각했다.
계속해서 MLBTR은 ‘탈삼진율이 크게 상승하면서 볼넷 허용률도 10.7%로 올랐지만 2025년 랜더스에서 더 큰 성공을 거두면 다음 겨울에 다시 한 번 MLB 구단의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충분히 낙관할 수 있는 이유가 있다. KBO는 과거 빅리그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선수들에게 좋은 시험대가 되어줬다.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KBO에서 활약하다 미국 무대로 돌아와 이름을 알린 대표적인 선수 중 한 명이다.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2023년 한국에서 압도적인 시즌을 보낸 뒤 화이트삭스로부터 1500만 달러 계약을 보장받았다’며 한국을 발판삼아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선수들도 거론했다.
한편 SSG는 앤더슨과 재계약한 뒤 ‘외국인 투수의 중요 요소인 삼진 능력으로 리그 1선발급의 구위를 검증했고, KBO리그 적응을 마친 앤더슨이 스프링캠프부터 선발 빌드업 과정을 거쳐 내년 시즌 더 긴 이닝 소화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판단해 재계약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앤더슨도 “다시 함께하게 돼 설렌다. 좋은 제안을 해준 SSG 구단에 감사드린다. 내년 시즌이 벌써 기대된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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