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호 에이스 고영표가 호주와의 최종전을 맞아 대만전 아픔을 씻어내고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고영표는 18일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야구장에서 펼쳐진 2024 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호주와의 최종전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대만전 부진 만회에 나선 고영표. 1회초 바자나-화이트필드-케넬리를 상대로 공 10개를 이용해 가벼운 삼자범퇴 이닝을 치렀다. 중심타선을 만난 2회초 또한 8구 삼자범퇴였고, 3회초에는 14개의 공을 던졌지만, 스펜서-매과이어-데일을 연달아 범타로 돌려보냈다.
고영표는 1점의 리드를 안은 4회초 선두타자 바자나의 기습번트로 첫 안타를 내줄 뻔했다. 느린 타구를 잡아 1구에 송구했지만, 1루심의 ‘세이프’ 판정이 나온 것. 대표팀 벤치는 즉각 비디오판독을 요청했고, 판독 결과 판정이 아웃으로 번복됐다. 이어 화이트필드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무려 11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펼쳤다.
고영표는 4회초 2사 후 케넬리 상대 중전안타를 맞으며 첫 피안타를 기록했다.
고영표의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1-0으로 리드한 4회초 2사 1루에서 유영찬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42개(스트라이크 29개).
이후 유영찬이 윈그로브를 2루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끝내며 승계주자가 사라졌다.
고영표는 지난 13일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펼쳐진 대만과의 조별예선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5피안타(2피홈런) 2볼넷 2탈삼진 6실점(평균자책점 27.00)으로 조기 강판됐다. 1회 무실점의 기쁨도 잠시 2회 2사 만루 위기에서 천천웨이 상대 만루홈런, 천제시엔에게 2점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명예회복이 절실한 고영표는 “빨리 아쉬운 부분은 잊어버리고 흐름과 리듬을 되찾아 좋은 경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 몸과 마음을 잘 준비하겠다”라고 유종의 미를 다짐했고, 이날 비록 짧은 이닝이었지만,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