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려는 자세가 좋다".
2024 통합우승을 차지한 KIA 타이거즈가 오키나와에서 뜨거운 마무리캠프를 펼치고 있다. 우승에 자만하지 않고 연일 강도높은 훈련을 펼치고 있다. 특히 내년 시즌 마운드에 힘을 더해줄 인상적인 루키가 등장했다. 2025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낙점한 우완 김태형(18)이 극찬을 받고 있다.
화순 태생으로 화순중을 졸업하고 서울 덕수고로 전학을 갔다. 어릴적부터 타이거즈 야구를 보면서 꿈을 키웠다. 서울에서 절차탁마해 고교 최고의 투수반열에 올랐다. 고향팀의 1라운드 지명을 받고 3년만에 금의환향했다. 그러나 이제 시작일 뿐이다. 12회 우승에 빛나는 타이거즈의 미래를 밝혀야 진짜 성공이다.
150km가 넘는 직구와 슬라이더, 스플리터까지 다양한 변화구를 던진다.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 참가해 벌써부터 눈도장을 받았다. 잠시 캠프를 방문한 이범호 감독이 보는 앞에서 불펜피칭을 했고 합격점을 받았다. 당장 내년 시즌 1군의 선발투수로 던질 수 있다는 기대까지 받고 있다.
김태형을 지도하고 있는 정재훈 코치는 "좋은 능력과 부드러운 폼으로 투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변화구로 스트라이크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투구할 때 힘쓰는 구간을 스스로 알고 있는게 좋은 선수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 불펜에서 약 80~ 90%의 힘과 밸런스로 투구하고 있다. 향후 선발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라고 기대된다. 실전을 통해 경험을 추가하면 아마추어에서 보여줬던 모습이 프로에서도 드러낼 것이다"고 기대했다.
좋은 재능을 보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더 좋은 공을 던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방석호 전력분석코치는 "신인 선수답지 않게 본인 루틴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배우려는 자세가 좋다. 전력분석팀에게 데이터 및 영상을 보여달라고 요청도 한다. 앞으로 부상만 조심하면 좋은 선수로 성장 할 것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KIA는 FA 시장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필승맨 장현식을 잡지 못했다. KIA는 내년 정상수성을 위해서는 우승 전력을 유지해야 정상수성이 가능하지만 뼈아픈 유출이었다. 공백을 메울 대안이 필요하다. 특히 선발야구로 불펜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내년 시즌 외인 선발 2명과 양현종 윤영철, 김도현과 황동하까지 선발진은 풍부하다. 김태형까지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여러모로 긍정적인 연쇄효과를 불러온다.
아울러 신인들의 활약 계보를 이어갈 것인지도 관심이다. 2020 1차지명 투수 정해영을 시작으로 2021 이의리, 2022 김도영, 최지민, 2023 윤영철 곽도규까지 어린 선수들이 곧바로 주축으로 도약했다. 2024 1라운더 조대현은 아직은 미완성이지만 김태형이 다시 바통을 잇기를 기대받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