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호(21, 스토크)가 축구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점쳐졌다.
2003년생 젊은 공격수 배준호는 소속팀 스토크 시티에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대표팀에서도 입지를 굳히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싱가포르와의 A매치에서 데뷔골을 터뜨리며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이후 꾸준히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배준호는 손흥민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지난 10월에 이어 이번 11월 A매치 기간에도 맹활약 중이다. 그는 2026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요르단, 이라크, 쿠웨이트와의 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홍명보 감독의 신임을 얻고 있다. 손흥민의 공백을 메우는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는 배준호다.
세 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기록도 돋보인다. 배준호는 요르단과 이라크를 상대로 각각 어시스트를 올렸으며, 지난 14일 열린 쿠웨이트전에서는 득점까지 성공시켰다. 그는 후반 19분 교체 투입된 후 쐐기골을 터뜨리며 대한민국의 3-1 승리에 기여했다.
미국 매체 'ESPN'은 배준호의 활약에 주목했다. 매체는 "손흥민이 경기의 중심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가 유일한 주인공은 아니었다. 배준호는 이번 경기에서 3번째 골로 팀의 승리를 확정지으며 앞으로 손흥민과 비슷한 위치에 이를 가능성을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ESPN은 "배준호는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잉글랜드 챔피언십에서 실력을 증명하고 있다. 스토크는 그의 프로 25경기 만에 영입을 확신했다"라고 덧붙이며, 그의 빠른 성장 속도를 언급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대전 하나시티즌을 떠나 스토크 시티로 이적한 배준호는 꾸준히 출전 시간을 확보했고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팀 내 입지를 넓혀갔다. 이 기간 감독 교체라는 변수도 있었으나 배준호는 오히려 존재감을 뽐냈다.
영국 스토크온트렌트 현지 매체 '스토크온트렌트 라이브'는 꾸준히 배준호를 칭찬했고 지난 2월, 3월 연달아 스토크 이달의 선수로 뽑히기도 했다.
이적 첫 시즌부터 스토크의 측면 공격을 책임진 배준호는 2023-2024시즌 스토크 시티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팀 내 최고의 스타가 된 배준호다.
ESPN은 "배준호는 손흥민처럼 왼쪽에서 뛰어난 기량을 발휘할 뿐만 아니라, 공격진 어디에서든 자신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한다"며 "그는 대표팀에서도 적은 출전 시간에도 불구하고 A매치 5경기에서 두 골을 넣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고 극찬했다.
마지막으로 ESPN은 "1월 토트넘에 합류 예정인 18세 유망주 양민혁에게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배준호 역시 앞으로 더 성장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라고 전했다.
스토크 시티는 배준호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 영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명문 페예노르트 로테르담을 비롯해 다수의 프리미어리그 클럽에서 배준호의 영입을 위해 약 141억 원(800만 파운드)을 제안했지만, 스토크는 이를 단호히 거절했다. 팀의 승격을 위해 배준호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손흥민처럼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를지는 알 수 없지만, 배준호가 지금처럼 성장한다면 그의 앞날은 밝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손흥민 역시 배준호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과거 "배준호는 한국 축구의 미래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후배를 응원한 바 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