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59)이 이번 시즌 유럽 대항전 진출에 실패할 경우 경질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18일(한국시간) 토트넘에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활약한 폴 로빈슨의 의견을 인용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나 유로파리그(UEL) 진출에 실패하면 경질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로빈슨은 "시즌 종료 시점에서 토트넘이 UCL이나 UEL 진출에 실패한다면 감독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질 것"이라며 "팀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지만, 현재 토트넘은 쉽게 패배하고 있다. 수비 문제가 두드러지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몇몇 선수들과 맞지 않는 전술을 고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빅클럽에서의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지난해 8월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았다. 공격 축구 철학을 내세우며 구단 수뇌부의 신뢰를 얻었다. 지난 시즌 토트넘은 수비 라인을 끌어올리는 전술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5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초반 성적은 부진하다. 리그 11경기에서 5승 1무 5패로 20개 팀 중 10위에 머물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두 번째 시즌이지만 기대했던 성장세는 보이지 않는다. 공격적인 전술이 때로는 효과적이지만 수비의 불안정함이 계속해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감독과 선수들 간의 갈등설도 불거졌다.
풋볼 인사이더는 앞서 16일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4명 이상의 선수와 불화를 겪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갈등 대상은 로드리고 벤탄쿠르, 크리스티안 로메로, 데스티니 우도기, 굴리엘모 비카리오 등이다.
보도에 따르면 감독의 직설적인 소통 방식이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그의 말투가 선수들에게 적대적으로 받아들여지며 감정적 마찰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성적 부진과 내부 갈등이 겹치면서 팀 분위기는 더 어수선해졌다.
로빈슨은 "토트넘은 실수에서 배우지 못하고 있다. 시즌이 끝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압박을 받을 것이다. 아직은 괜찮지만, 내년 2월 컵 대회에서 탈락하거나 유럽 대항전 진출 경쟁에서 밀린다면 시즌 종료 전에 경질될 가능성도 있다"라고 언급했다.
토트넘은 오는 24일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를 앞두고 있다. 성적 부진과 내부 갈등이라는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맨체스터 시티전 승리로 입지를 회복하는 계기를 만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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