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24)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4시즌 동안 쌓아놓은 업적은 꽤 대단한 듯 하다. 4년 동안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에게 꽤 깊은 인상을 남겼고 어깨 수술로 가치가 떨어졌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높은 평가를 하고 있다.
‘MLB.com’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생각보다 나을 수 있는 FA 선수 5명’에 김하성을 언급했다. 매체는 ‘시장에서 최고의 이름값을 갖고 있는 선수들은 아니지만 그들만큼 활약을 할 수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김하성에 대해 ‘김하성은 이번 오프시즌 대형 계약을 맺는 것을 방해하는 두 가지 요인이 있다. 지난 8월에 우측 어깨 관절 와순이 찢어지면서 잔여시즌을 결장했고 2025시즌 개막전 이후 복귀할 수도 있는 수술을 받았다’라며 ‘또 김하성은 전통적으로 공격쪽 화력이 부족하다. KBO에서 샌디에이고로 넘어온 뒤 4시즌 동안 타율 2할4푼2리 장타율 .380의 성적을 남겼다.
2021년 샌디에이고에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김하성은 데뷔 시즌 타격에서 고전했다. 한국에서는 수비보다 공격이 강점이었던 선수가 타격이 약점이 됐다. 내야 전천후 백업 역할을 하면서 117경기(63선발) 타율 2할2리(267타수 54안타) 8홈런 34타점 OPS .622에 그쳤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공격력에서 조금씩 발전을 이뤘고 지난해 정점에 올라섰다. 152경기 타율 2할6푼(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38도루 OPS .749의 성적을 남겼다. 2루수를 비롯해 유격수 3루수 등 내야 전포지션에서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과시하면서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아시아 내야수 최초 골드글러브 수상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어깨 부상으로 121경기 출장에 그쳤고 타율 2할3푼3리(403타수 94안타) 11홈런 47타점 22도루 OPS .700에 그쳤다. 지난해보다 성적이 떨어졌다. 무엇보다 FA 시즌에 아쉬움과 동시에 부상으로 완주를 못했다는 게 치명적이었다. 김하성은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최대 7년 1억5000만 달러(약 2100억원)까지 계약까지 따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제는 단기 계약으로 FA 재수를 선택할 것이라는 예상이 대다수다.
그럼에도 ‘MLB.com’은 김하성의 역량을 여전히 고평가 했다. 매체는 ‘그래도 김하성의 고점이 높은 이유는 피트 알론소와 같은 FA와는 정 반대이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알론소는 올해 타율 2할4푼 34홈런 88타점 OPS .788의 성적을 기록한 거포. 통산 226홈런을 기록 중이다. 매체는 ‘김하성이 북극곰처럼 타구를 찢어버리지는 않지만 프리미엄 포지션을 소화하고 뛰어난 수비력을 갖고 있으면 주루 플레이에도 능하다. 인내심과 컨택 능력, 두 자릿수 홈런을 터뜨릴 수 있는 능력을 조합한 방망이 능력도 적절하게 갖추고 있는 선수’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해 FA 시장 최대어이자 6억 달러(약 8340억원)급 계약에 도전하고 있는 후안 소토의 기여도 못지 않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모든 것을 종합하면 베이스볼-레퍼런스 버전 WAR에 따르면 2022~2023년 메이저리그 상위 20위 안에 드는 야수가 있는데 김하성은 소토에 뒤처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김하성은 2022~2023년 WAR 10.7을 기록했고 소토는 WAR 11을 마크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김하성의 어깨 상태를 고려할 때 시장에서 재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단기 계약을 모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리고 현재 2억 달러(2800억원) 규모의 대형 계약 얘기가 나오고 있는 유격수 랭킹 1위 윌리 아다메스와 비교했을 때 퍼포먼스는 못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MLB.com’은 ‘장기 계약이라도 총액 측면에서 볼 때 파워를 갖추고 있는 아다메스의 가치에 근접할 것 같지 않다”라면서도 “하지만 건강해진 김하성이 비슷한 레벨의 경기력을 보여준다고 해도 충격적이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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