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 번 '96 듀오'가 철벽을 구성할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19일 오후 11시(한국시간) 팔레스타인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 B조 6차전을 치른다. 이번 경기에서도 김민재와 조유민의 '96년생 철벽 듀오'가 다시 한번 중심을 잡을지 주목된다.
조유민은 지난 14일 열린 쿠웨이트전에서 김민재와 함께 중앙 수비진을 구축하며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3-1 승리로 끝난 해당 경기에서 조유민은 패스 성공률 93%(80/86), 공중볼 경합 성공률 100%(3/3), 태클 성공률 100%(2/2) 등 뛰어난 수비 데이터를 기록하며 수비뿐 아니라 빌드업에서도 빛났다. 특히 포트몹 평점에서 7.8점을 받아 김민재(6.9점)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조유민은 182cm의 신장이 중앙 수비수로서는 크지 않지만, 뛰어난 위치 선정, 예측 수비, 그리고 안정적인 태클 능력으로 경기 내내 쿠웨이트 공격진을 봉쇄했다. 더불어 파이널 써드 지역으로 8차례 공을 투입하며 공격에서도 기여해 대표팀 빌드업의 핵심 역할을 맡았다.
김민재와 조유민의 조합은 꾸준히 신뢰를 얻고 있다. 김영권(34)이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오랫동안 김민재의 파트너 역할을 맡아왔으나, 대표팀은 세대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뉴시스'에 따르면 18일 경기 전 기자회견에 나선 홍명보 감독은 "어린 선수들을 지켜보고, 2년 뒤 가능성까지 점쳐둬야 한다. 그래야 짧게는 월드컵을, 멀리는 한국 축구의 향후 10년을 대비할 수 있다. 좋은 자원을 계속 발굴해 나가는 게 중요한 역할이라 생각하며 팀을 운영하고 있다"라며 미래를 보고 나아가겠다고 이야기했다.
조심스러운 세대교체를 진행하는 가운데 조유민이 새로운 주전 수비수로 떠오르고 있다. 조유민은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주전과 후보를 오가며 경험을 쌓았고, 올해 들어 김민재의 짝으로 점차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팔레스타인전은 B조 1위 자리를 확고히 다질 중요한 경기다. 현재 한국은 4승 1무(승점 13)로 조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이번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본선 진출에 더욱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팔레스타인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크게 약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수비적으로 내려선 전술로 한국을 괴롭힐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김민재와 조유민의 탄탄한 수비가 상대의 반격을 막아내고, 공격의 시작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홍명보 감독이 쿠웨이트전에서 증명된 '96 듀오'를 다시 선발로 내세울지, 혹은 변화를 선택할지는 경기 전 공개될 예정이다. 하지만 조유민이 최근 보여준 활약은 그를 다시 한 번 선발로 기용해야 한다는 강력한 근거를 제공하고 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