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은 행복했다. KIA 타이거즈 천재타자 김도영(21)이 뜨거운 한 해를 마감했다
김도영은 지난 18일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야구장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호주와의 최종전에 출전해 5-2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대표는 3승2패를 기록했으나 대만과 일본에 패하는 바람에 슈퍼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김도영의 도쿄돔 홈런을 볼 수 없게 됐다.
아쉬운 1차리그 탈락이지만 김도영에게는 뜨거운 2024년이었다. 정규리그를 폭격하며 우승을 이끌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홈런을 터트리며 통합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이어 대표팀의 중심타자로 타선을 이끌며 국대 간판타자로 우뚝 섰다. 김도영 없는 KBO리그와 국대는 있을 수 없게 됐다.
정규시즌 141경기 타율 3할4푼7리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40도루 143득점 OPS 1.067의 압도적 성적으로 리그 최강타자로 올라섰다. 4월 역대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작성했고 전반기 20홈런-20도루에 가입했다. 최소타석 내출럴 사이클링히트, 최연소 및 최소 경기 100득점, 최연소 및 최소경기 30홈런-30도루에 가입했고 국내타자 최초로 40홈런-40도루에 도전했으나 2홈런이 모자랐다.
그러나 21세 이하 최연소 최다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최연소 100타점-100득점을 기록하며 3할-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에 가입했다. 마지막으로는 단일 시즌 최다득점 신기록(143점)까지 세웠다. 김도영의 미친 활약을 앞세워 KIA는 9경기차 정규시즌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팬들은 "도영아~ 니 땜시 살어야"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광주는 물론 수도권 등 원정구장에 구름관중을 불러모았다. KBO리그 출범 최초로 1000만 관중 달성의 일등공신으로 평가를 받았다. 10홈런-10도루 및 내추럴 사이클링히트 기념 특별유니폼이 100억 원 어치 매상을 올리는 등 역대급 흥행을 이끌기도 했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는 17타수 4안타 타율 2할3푼5리에 불과했다. 그러나 2차전 쐐기 솔로홈런을 비롯해 5타점 3득점을 올리며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무사 2,3루에서 2루 땅볼을 의도적으로 쳐내 3루주자를 불러들이는 등 자신만의 타격이 아닌 팀을 위한 배팅을 펼치는 모습이 더 인상적이었다. 통산 12번째 우승을 이끌었고 자신도 첫 우승 반지를 손에 끼었다.
한국시리즈까지 달렸지만 쉬지 못하고 국가대표로 발탁받아 프리미어 12 대회에 참가했다. 작년 11월 APBC에서는 4경기 타율 2할(15타수 3안타) 1타점 4득점 OPS .560에 그쳤지만 올해는 달랐다. B조 조별예선 5경기 타율 4할1푼2리(17타수 7안타) 3홈런 10타점 4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장타율 1.056과 출루율 .444를 더해 OPS가 1.503에 달했다.
지난 4일 쿠바전에서는 만루홈런과 솔로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5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대표팀의 프리미어12 첫 승을 이끌었다.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1.88)를 차지한 리반 모이넬로를 상대로 만루홈런을 때려내 더욱 의미가 있었다. 호주와의 마지막경기도 쐐기 투런포를 터트리며 국제용 선수임을 입증했다.
팬들에게 행복을 선사하며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제는 휴식과 함께 성찬을 즐기게 된다. 당장 정규시즌 MVP 수상이 유력하다. 이미 투표를 마쳤고 MVP 시상식에서 단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연말에 이어지는 각종 시상식의 주인공으로 박수를 받는다. 골든글러브에서도 3루수 부문에서 호명될 가능성도 높다.
특히 12월이면 통합 우승의 달콤한 댓가인 억대의 우승보너스도 기다리고 있다. 아울러 2025시즌 연봉협상에서도 기록적인 인상을 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연봉은 1억 원이다. 구단이 얼마를 책정해야 할지 고민에 빠져있다. 타자 고과 1위인데다 우승주역에 엄청난 흥행수입까지 안겨주었다는 점에서 역대급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