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지휘봉을 잡은 후벵 아모림(39) 감독이 16살짜리 스트라이커를 기용하는 파격을 보일까.
아모림 감독 체제로 바뀐 맨유 선수단은 19일(한국시간) 첫 훈련에 나섰다. A매치 기간인 만큼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 등 국가대표로 소집된 주전들과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등 부상자들은 나오지 않았다.
맨유 구단이 공개한 영상에는 메이슨 마운트(25), 조니 에반스(36), 안토니(24), 아마드 디알로(22) 등은 물론 티렐 말라시아(25), 코비 마이누(19), 카세미루(32), 루크 쇼(29), 레니 요로(19), 빅토르 린델로프(30) 등 부상에서 회복된 선수들도 보였다.
흥미로운 장면은 아카데미에서 뛰고 있는 어린 선수들도 훈련에 합류했다는 것이다. 아모림 감독은 스포르팅 CP 부임 때도 어린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발탁해 쓴 바 있다.
아모림 감독의 시선을 가장 많이 받은 유망주는 2007년생 치도 오비-마르틴이었다. 2007년 12월 29일에 태어나 아직 17세가 채 되지 않은 오비-마르틴의 모습을 아모림 감독이 유심히 본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 소식을 전하는 소셜 미디어 'mufcmpb'에 따르면 아모림 감독은 유소년 코칭스태프들로부터 오비-마르틴에 대한 극찬을 받았다. 제이슨 윌콕스, 닉 콕스, 대런 플레처 등이 모두 오비-마르틴의 활용을 두고 아모림 감독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비-마르틴은 덴마크 출신의 공격 유망주다.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어린 스트라이커 중 한 명이다. 덴마크 국적으로 현재 U-17 덴마크 연령별 대표팀 소속이지만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팀에서 뛴 바 있어 잉글랜드 FA도 노리고 있다.
오비-마르틴은 지난 달만해도 아스날 구단 소속이었다. 덴마크 아카데미에서 아스날로 옮긴 그는 아스날 U-18 팀에서 12경기 13골을 넣을 정도로 탁월한 골 감각을 자랑했다. 리버풀 U-16과 경기에서는 홀로 10골을 몰아넣은 경험도 있다.
아스날에서 월반을 거듭 U-23 팀에서도 뛰었던 오비-마르틴은 U-18 리그에서 18경기 32골 3도움을 기록했다. 좋은 피지컬(188cm)과 기술을 겸비, 일찌감치 동년배 최강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오비-마르틴은 지난 10월 아스날 대신 맨유를 택했다. 오비-마르틴은 아스날의 끈질긴 재계약 추진을 뒤로했고, 바이에른 뮌헨, 뉴캐슬 유나이티드, AS 모나코, 프랑크푸르트 등의 관심까지 뿌리쳤다.
맨유는 앞으로 오비-마르틴을 21세 이하(U-21) 경기와 함께 1군 훈련에 부분적으로 참여시킬 계획이다. 아직 성인 무대 경험이 없는 만큼 벤치서부터 서서히 1군 분위기에 적응시킬 것으로 보인다. 오비-마르틴은 다음달 코번트리 시티와 벌일 FA유스컵 3라운드(64강)에 나설 예정이다.
아모림 감독이 주목하고 있는 만큼 오비-마르틴이 이번 시즌 안에 1군 경기 데뷔전을 치를 가능도 높아졌다. 일단 맨유는 오는 25일 승격팀 입스위치 타운과 리그 원정 경기를 치른 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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