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FA 최대어’ 외야수 후안 소토(28)가 월드시리즈 우승팀 LA 다저스를 만난다. 오타니 쇼헤이(30), 무키 베츠(32), 프레디 프리먼(35)으로 이어지는 리그 최강 타선을 구축한 다저스에 또 한 명의 최정상급 타자가 합류할지 주목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소토 영입전이 한창 진행 중이다. 추수감사절(28일)까지는 결론이 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업계에선 내달 10일 댈러스에서 열리는 윈터미팅 전에 소토가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고 전했다. 소토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끝장 전략으로 유명하지만 거물급 FA는 속도전으로 승부한다. 2019년 시즌 후 특급 FA 게릿 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앤서니 렌던의 계약을 12월 중순 윈터미팅 때 전부 성사시킨 바 있다.
소토는 지난 15일부터 보스턴 레드삭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뉴욕 메츠를 차례로 만나 미팅을 가졌다. 19일에는 캘리포니아주 뉴포트비치에 있는 보라스 사무실 근처에서 원소속임 뉴욕 양키스와 비공개로 만났다. 야이스에 이어 다음 미팅 상대는 다저스. 빠르면 이번 주초, 20일에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다저스는 지난겨울 오타니를 10년 7억 달러로 전 세계 프로 스포츠 역사상 최고액에 영입했다. 이어 일본에서 온 야마모토 요시노부에게 12년 3억2500만 달러로 투수 역대 최고액을 투자하며 FA 시장을 휩쓸었다. 페이롤에 여유가 없어 소토를 잡을 가능성이 낮지만 월드시리즈 2연패를 노린다면 또 다시 큰돈을 쓸 수 있다.
MLB.com에 따르면 아메리칸리그의 한 임원은 “소토는 이번 계약으로 최소 10년은 한 팀에서 헌신해야 하기 때문에 우승을 향한 구단의 노력을 묻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 계약서에 옵트 아웃이 있더라도 4~5년은 있어야 한다. 어디를 가든 큰돈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우승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갖는 것이 큰 차이를 가져올 것이다”고 말했다.
소토의 미팅에는 각 팀들의 구단주와 프런트 수뇌부들이 참석하고 있다. ‘매스라이브’에 따르면 소토는 보스턴과 미팅에서 우승을 향한 구단의 노력, 야구장 시설, 선수 평가 프로세스 등에 대한 질문을 했다. 계약 기간 및 금액도 중요하지만 우승 전력을 갖춘 팀을 원하는 모습이다. 소토는 2019년 워싱턴 내셔널스 시절 월드시리즈 우승을 한 번 경험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보스턴, 토론토, 메츠, 양키스, 다저스 외에 ‘미스터리’ 팀도 소토와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추정되는 팀으로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필라델피아 필리스, 탬파베이 레이스가 거론되고 있다.
소토를 향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5억 달러는 기본, 6억 달러 이상 초대형 계약이 전망된다. 지난 18일 전직 메이저리그 선수 카를로스 바에르가는 메츠가 첫 만남에서 소토에게 6억6000만 달러를 제시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사실이라면 오타니의 7억 달러를 넘는 것도 어렵지 않다.
메츠는 맥스 슈어저, 저스틴 벌랜더의 연봉으로 인한 사치세 포함 1억8000만 달러가 넘는 금액이 페이롤에서 빠져나간다. ‘억만장자 주식 부자’ 스티브 코헨 구단주가 있어 돈 싸움에는 자신 있다. 양키스도 올해 소토의 연봉 3100만 달러 포함 이번 오프시즌에 8000만 달러를 비우면서 돈을 쓸 공간을 충분히 마련했다.
아메리칸리그 임원은 “양키스냐, 메츠냐 싸움이다. 소토는 양키스에서 1년을 뛰면서 팀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코헨은 그가 간절히 원한다면 무엇이든 줄 수 있는 충분한 돈을 갖고 있다. 소토가 다른 곳에 가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며 뉴욕 팀들간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메츠와 양키스 사이를 파고들 팀이 나올지, 우승 가능성이 가장 확실한 다저스가 작심하고 뛰어들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