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39)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팬 초청 삼겹살 파티를 연다.
강민호는 올 시즌 내내 “한국시리즈 냄새라도 맡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강민호의 간절한 바람대로 삼성은 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나 KIA 타이거즈의 벽을 넘지 못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한국시리즈 5차전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강민호는 “기분이 좋지 않다. 더 준비 잘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눈에선 굵은 눈물이 뚝뚝 흘렀다.
오른쪽 햄스트링 통증을 참고 경기에 뛰었던 강민호는 “제가 좋은 동료들을 만나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면서 “오랫동안 꿈꿔왔던 무대니까 솔직히 아픈 건 필요 없다. 분한 마음이 정말 큰데 준비 잘해서 내년에 반드시 복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올 시즌 하위권 전력으로 예상됐으나 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강민호는 팬들의 한결같은 응원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그는 “팬들께 진심으로 너무 감사드린다. 힘들었을 때 항상 야구장을 가득 채워주신 팬들 덕분에 저희가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어떻게든 팬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던 강민호는 팬들을 위한 깜짝 이벤트를 마련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강민호 삼겹살 파티2’를 연다.
선수들이 직접 서빙하고 고기를 구워준다. 자선 경매를 위해 자신의 소장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날짜는 내달 21일이며 장소는 추후 공개할 예정. 이번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구단 마케팅팀 직원들도 조언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한편 강민호는 올 시즌 136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3리(403타수 122안타) 19홈런 77타점 48득점 3도루 OPS .861을 거두며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큰 공을 세웠다.
박진만 감독은 올 시즌을 되돌아보며 주장 구자욱과 강민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구자욱이 1년 동안 주장을 맡으며 선수단의 중간 역할을 잘해줬다. 강민호는 베테랑으로서 분위기를 잘 잡아줬고 주장 구자욱에게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