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의 미래를 둘러싼 새로운 주장이 제기됐다.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가 그를 진지하게 원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튀르키예 '파나틱'은 19일(이하 한국시간) "갈라타사라이는 전 세계를 놀라게 할 이적 작전에 다시 한번 팔을 걷어붙였다. 그들은 토트넘의 32살 한국 스타 손흥민을 뒤쫓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갈라타사라이는 쉬페르리그 최다 우승(24회)을 자랑하는 튀르키예 최고 명문 클럽이다. 지난 시즌에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2년 연속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1999-2000시즌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정상에 오른 경험도 있다.
갈라타사라이는 올 시즌에도 주제 무리뉴 감독의 페네르바체를 따돌리고 쉬페르리그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임대 영입해온 빅터 오시멘과 마우로 이카르디를 중심으로 11경기에서 10승 1무를 거두며 개막 후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파나틱에 따르면 갈라타사라이는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매체는 "지난여름 빅터 오시멘을 임대 영입하며 축구계에 돌풍을 일으켰던 갈라타사라이가 또 다른 월드 스타와 엮였다. 조지 가르디 디렉터가 이 거대한 작전에 관한 모든 권한을 부여받았다. 갈라타사라이 보드진은 축구계에 돌풍을 일으킬 움직임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손흥민이었다. 파나틱은 "갈라타사라이는 지난여름 케렘 악투르콜루, 테테, 윌프리드 자하 등 윙어들과 결별했다. 이 자리를 다시 월드 스타로 채우겠다는 각오"라며 "내년 여름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되는 손흥민을 포착했다. 먼저 1월에 적절한 이적료를 제안할 것이다. 불발되면 시즌이 끝난 뒤 자유 계약(FA)으로 그를 스쿼드에 추가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리빙 레전드다. 그는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총 419경기에 출전해 165골 87도움을 기록 중이며 프리미어리그(PL) 통산 득점 순위 19위(123골)에 올라 있다. 손흥민이 2015년 PL에 데뷔한 이후로 그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해리 케인과 모하메드 살라, 제이미 바디 3명뿐이다.
손흥민은 데뷔 시즌을 제외하고는 언제나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심지어 그는 2021-2022시즌 23골을 터트리며 아시아 선수 PL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지난 시즌부터는 주장 완장까지 차면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함께 새로운 토트넘의 리더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제는 토트넘과 손흥민이 헤어질 시간이 차츰 다가오는 분위기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다. 그럼에도 토트넘은 예상과 달리 다년 계약을 새로 제안하는 대신 1년 연장 옵션만 발동하려는 분위기다.
앞서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에 있는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다음 시즌에도 그가 클럽에 미래를 바치게 할 것"이라며 손흥민의 동의를 받을 필요도 없다고 밝혔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역시 최근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을 2026년 6월까지 연장하는 조항을 활성화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최소한 한 시즌 더 뛰는 것. 그게 구단의 계획"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손흥민도 토트넘과 재계약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직접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9월 카라바흐전을 앞두고 "아직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내게는 아주 분명하다"라며 "난 이번 시즌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 이 나이에는 매 순간이 목표와 같다. 특히 이번 시즌엔 많은 대회에 출전하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클럽 모두가 받아 마땅한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소문이 피어올랐다. 이전부터 손흥민을 노렸던 사우디아라비아 알 이티하드는 물론이고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파리 생제르맹(PSG) 등 여러 빅클럽 이적설까지 등장했다. 물론 공신력은 낮지만, 토트넘 팬들은 주장의 잠재적인 이탈 소식에 불안감을 지우지 못했다.
이제는 갈라타사라이와도 연결되고 있는 손흥민. 지난여름 손흥민이 페네르바체에서 무리뉴 감독과 재회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 적은 있지만, 갈라타사라이 이적설은 이번이 처음이다.
갈라타사라이는 최근 손흥민을 적으로 상대하기도 했다. 지난 8일 안방에서 열린 UEL 리그 페이즈 맞대결에서 토트넘을 3-2로 꺾은 것. 당시 손흥민은 패배 후 "경기장에서 멋진 분위기를 맞닥뜨렸다. 갈라타사라이는 정말 중요한 스타와 훌륭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는 이런 환경을 만나게 될 것임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패배는 완전한 실망"이라며 갈라타사라이의 열성팬들을 높이 평가했다.
다만 갈라타사라이가 손흥민 영입이라는 꿈을 이루려면 큰 산을 넘어야 한다. 바로 토트넘의 1년 연장 옵션 발동. 그러면 내년 여름 공짜로 손흥민을 품겠다는 계획은 물거품이 된다.
손흥민의 계약 1년 연장은 이미 기정사실에 가깝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 소속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17일 "손흥민이 토트넘에 1년 더 머물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토트넘은 그의 계약을 2026년까지 연장하는 옵션을 발동할 것으로 보인다. 거의 다 결정됐다. 손흥민 역시 토트넘에 남기를 원한다"라고 밝혔다.
파나틱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는 갈라타사라이 앞에는 심각한 장애물이 있다. 계약서에 1년 옵션이 있는 손흥민은 앞으로 토트넘과 협상 테이블을 차릴 예정이다. 재계약 문제는 9월에도 거론됐지만, 그는 큰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그 사이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토트넘 둘 다 손흥민을 설득하려 했다"라며 "소속팀에 대한 손흥민의 반응은 갈라타사라이의 영입 로드맵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짚었다.
그럼에도 희망을 잃진 않았다. 매체는 "하지만 갈라타사라이는 손이 묶인 채 이 과정을 따르진 않을 것이다. 두르순 외즈벡 회장은 가르디 디렉터에게 모든 권한을 부여했다. 빠르게 손흥민과 사전 미팅을 가질 예정으로 알려졌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도 손흥민에게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이런 전개가 갈라타사라이에 많은 압박을 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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