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선수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신태용(54)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자카르타에 위치한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C조 6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2-0으로 꺾으며 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인도네시아는 3차 예선 6경기 만에 첫 승리를 기록했다. 1승 3무 2패로 승점 6점을 확보한 인도네시아는 최하위였던 6위에서 3위로 도약하며 4차 예선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신태용 감독은 2020년 인도네시아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국가대표팀을 월드컵 본선 진출국을 가리는 단계까지 처음으로 이끌었으며, 이번 승리를 통해 역사적인 첫 승을 추가로 달성했다.
과거 인도네시아는 3차 예선에서 세 번의 무승부와 두 번의 패배로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바레인전에서는 판정 논란으로 고배를 마셨고, 중국 원정에서도 1-2로 패하며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기도 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축구협회의 에릭 토히르 회장은 신태용 감독에 대한 신뢰를 유지했고, 신 감독은 "우리의 현실을 냉정히 바라보고 응원을 보내달라"고 당부하며 팀의 단결을 이끌었다.
이번 승리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한 인도네시아의 첫 승리로 기록됐다.
인도네시아 'ESPN'에 따르면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신태용 감독은 팀이 실제로 더 많은 골을 넣으면서 승리를 거둘 수도 있었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먼저, 선수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오늘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좋은 경기를 펼쳤고, 팬들도 하나로 단결해 선수들에게 큰 힘이 돼줬다"라고 입을 열었다.
신태용 감독은 "선수들은 우리가 준비했던 대로 잘 실행했다. 경기 초반 좋은 기회가 있었고, 아마 더 많은 골을 넣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결과만으로도 선수들에겐 정말 고맙다"라며 추가 득점이 가능했다고 이야기했다.
이 경기 신태용 감독은 3-4-3 포메이션으로 나섰으나 경기 도중 3-5-2로 전환했다. 이에 그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높은 지역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했기 때문에 전술에 변화를 줬다. 그리고 세 미드필더(마르셀리노 페르디난, 이바르 제너, 톰 헤이)가 이번 경기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였다"라고 전했다.
신 감독은 "페르디난이 멀티 골을 기록하긴 했지만, 그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내 지시 사항을 잘 따라줬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