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의 롱런이 남다르다. 멤버들의 솔로 앨범이 영미권 차트에서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전역한 진과 제이홉의 복귀로 차트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 차트(11월 23일 자)에 따르면 진의 솔로 앨범 ‘Happy’의 선공개 곡 ‘I’ll Be There’가 3주 연속 ‘글로벌(미국 제외)’(72위)과 ‘글로벌 200’(123위)에 차트인했다. 더불어 일본 오리콘이 20일 발표한 최신 차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 진의 솔로 앨범 ‘Happy’가 ‘주간 디지털 앨범 랭킹’(11월 11일~17일 집계) 1위로 직행했다. 진은 단 3일 만의 집계량으로 차트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Happy’는 지난 15일 발매 직후 오리콘 ‘데일리 앨범 랭킹’(11월 16일 자)에서 1위를 차지했고, 당일 판매량만 약 22만 장에 육박했다. 특히 ‘Happy’는 올해 오리콘에서 집계된 음반 중 발매 첫날 최다 판매된 K-팝 솔로 앨범이 됐다. 타이틀곡 ‘Running Wild’는 ‘데일리 디지털 싱글 랭킹’(11월 15일 자) 정상에 올랐다. 이 외에도 ‘네게 닿을 때까지’(9위), ‘I’ll Be There’(11위), ‘Heart on the Window (with 웬디)’(14위), ‘그리움에’(15위), ‘Another Level’(17위) 등 앨범 전곡이 ‘데일리 디지털 싱글 랭킹’ 20위권에 포진했다.
이와 함께 지민의 솔로 2집 ‘MUSE’는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 152위, 이 앨범의 타이틀곡 ‘Who’는 메인 송차트 ‘핫 100’ 45위를 차지하면서 17주 연속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Who’는 ‘글로벌(미국 제외)’ 11위, ‘글로벌 200’ 13위, ‘스트리밍 송’ 32위에 머물렀다. ‘MUSE’는 ‘월드 앨범’ 5위로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하는 중이다.
정국은 이번 주에도 차트 붙박이 인기를 입증했다. 지난해 발표한 첫 솔로 싱글 ‘Seven (feat. Latto)’과 솔로 앨범 ‘GOLDEN’의 타이틀곡 ‘Standing Next to You’는 ‘글로벌(미국 제외)’에서 각각 64위, 140위에 자리했다. ‘Seven (feat. Latto)’은 ‘글로벌 200’(110위)에서도 순위를 지켰다.
지난해 군입대 전후로 ‘7인 7색’의 솔로 앨범을 발매한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솔로곡은 올해에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지민은 솔로 2집 ‘MUSE’와 타이틀곡 ‘Who’로 빌보드 양대 메인차트(빌보드 200, 핫 100) 17주 연속 진입을 기록했다. 지난해 솔로 1집 ‘FACE’와 타이틀곡 ‘Like Crazy’의 기록을 뛰어넘는 성과를 기록 중인 것.
정국 역시 글로벌 팝스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7월 발표한 솔로 싱글 ‘Seven (feat. Latto)’과 솔로 앨범 ‘GOLDEN’의 타이틀곡 ‘Standing Next to You’는 빌보드 글로벌 차트 롱런하고 있으며, 특히 ‘Standing Next to You’는 ‘핫 100’ 19주 진입하며 한국 솔로 가수로 싸이의 메가 히트곡 ‘강남스타일’이 세운 31주 기록에 이은 2위 기록을 썼다.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포 스포티파이(Spotify)의 성적도 주목할만하다. 정국 의‘Seven(feat.Latto)(Explicit ver.)’와 ‘Standing Next to You’는 스포티파이이에서 각각 20억, 10억 스트리밍을 돌파했고, 지민의 ‘Who’ 또한 11월 13일 기준 스포티파이에서 10억 스트리밍을 넘어섰다. 2024년 공개된 K-팝 노래 중 10억 재생 수를 넘긴 곡은 ‘Who’가 유일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RM과 메건 더 스탤리언이 호흡을 맞춘 ‘Neva Play (feat. RM)’는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 9월 21일 자 36위로 자체 솔로 최고 기록을 세웠고, 솔로 1집 ‘Indigo’의 타이틀곡 ‘들꽃놀이 (with 조유진)’에 이은 솔로곡으로 두 번째 ‘핫 100’에 진입했다.
더불어 군백기를 마친 진, 제이홉의 복귀로 인해 방탄소년단의 영미권 차트 영향력도 동시에 상승 중인 추세다. 진은 첫 솔로 앨범 ‘Happy’를 발매하자마자 글로벌 차트에서 맹활약하고 있어 앞으로의 해외 차트 성적에도 기대를 모으는 상황. 최근 팬들과 쇼케이스 무대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한 바 있어 향후 활약에도 눈길이 쏠린다
제이홉 역시 전역하자마자 스페셜 앨범 ‘HOPE ON THE STREET VOL.1’ 수록곡 ‘on the street (solo version)’가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 오르는 등 깜짝 성과를 거뒀다. 여기에 방탄소년단 앤솔러지 앨범 ‘Proof’는 ‘월드 앨범’에 126주 째 차트인했고, 최근 차트에서는 7위에 이름을 올려 지난주에 이어 ‘톱 10’ 자리를 지켰다.
글로벌 차트 성적이 시상식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2024 MTV 유럽 뮤직 어워드’(이하 ‘MTV EMA’)가 올해의 ‘베스트 K-팝’(Best K-Pop) 수상자로 지민을 선정했고, 지난해 같은 상을 수상한 멤버 정국에 이어 2년 연속 방탄소년단 멤버가 해당 트로피를 차지했다.
이에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단단한 팀 플레이를 강조하던 방탄소년단가 멤버별 글로벌 영향력을 기반으로 각자 하고 싶은 음악적 색깔을 표현했다는 데 솔로 활동의 의의가 있다. 단순히 그룹 공백기를 메우기 위해 임시방편식으로 내놓는 음악이 아니라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는 “브리티시 팝이나 아메리칸 팝처럼 음악적인 우수성과 함께 방탄소년단의 스타플레이어적인 면모가 돋보인다. 최근 솔로작들의 성과는 방탄소년단의 다음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글로벌 K-팝의 위기론’을 불식시킬 것”이라고 예측해 앞으로의 방탄소년단 활동에도 기대감을 안긴다.
한편,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글로벌 활약이 계속되는 가운데 멤버 진은 오는 21일 오후 1시 35분 방송되는 미국 NBC 인기 프로그램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The Tonight Show Starring Jimmy Fallon)에 출연해 타이틀곡 ‘Running Wild’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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