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사내이사 자리를 내려놓고 어도어를 떠난다.
20일 민희진 전 대표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저는 오늘 어도어 사내이사에서 사임합니다. 또한 하이브와 체결한 주주간 계약을 해지하고, 하이브에 주주간 계약 위반사항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물으려 합니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 4월 하이브의 불법 감사로 시작된 7개월여 넘게 지속되어온 지옥 같은 하이브와의 분쟁 속에서도, 저는 지금까지 주주간 계약을 지키고 어도어를 4월 이전과 같이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왔습니다. 그러나 하이브는 지금까지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고 변할 기미도 전혀 없기에 더 이상의 노력은 시간 낭비라는 판단으로 결단을 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이브는) 소수주주이자 대표이사인 제게 ‘경영권 찬탈’이라는 해괴한 프레임을 씌우고 마녀사냥을 하며 대기업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무지하고 비상식적인 공격을 해댔습니다. 갖은 우여곡절 끝에 장장 7개월여가 지나서야 저의 내부고발이 명백한 사실에 근거한 정당한 고발이었음이 드러나는 한편 하이브의 추악한 거짓과 위선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지난 7개월간 하이브의 심각한 주주간 계약 위반으로 인해 망가진 어도어를 회생시키고자 정신적, 경제적, 육체적으로 모든 것을 쏟아부어 온 힘을 다해 다투었습니다. 이 희대의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근 반년 동안 지치지 않고 응원과 지지를 보내 주신 버니즈(뉴진스 팬덤명)를 비롯한 많은 분들께 온 마음을 다해 감사함을 전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어도어 이사회는 올해 8월 경영권 찬탈 의혹을 받는 민희진을 대표이사에서 해임하고 김주영 전 하이브 인사최고책임자를 새로운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이에 민희진 전 대표는 대표이사 해임이 주주간계약에 위반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서울중앙지법에 '어도어 임시주주총회 소집 및 어도어 사내이사 재선임을 위한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다만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상훈 부장판사)는 민희진 전 대표가 자신을 어도어의 대표이사로 재선임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에 대해 각하 결정을 내렸다. 이 가운데 지난달 17일 어도어 측은 OSEN에 "금일 어도어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민희진 전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희진 전 대표가 스스로 사내이사 자리를 내려놓으면서 하이브를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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