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km 던지는 선발 쉽게 구할 수 없다".
KIA 타이거즈가 지난 19일 LG 트윈스로 이적한 FA 장현식의 보상선수로 우완투수 강효종(22)을 뽑았다. 4년동안 9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2021 1차지명자라는 이름값에 150km 이상을 던지는 영건이라는 점에서 화제였다. 염경엽 감독이 지휘봉을 잡자마자 2년 연속 5선발후보로 경쟁시킬 정도로 잠재력을 갖췄다.
KIA는 보호선수 25명의 명단을 받자마자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투수 가운데 1군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도 있었고 거포 유망주까지 나왔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을 비롯해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를 진행하는 김주찬 벤치코치, 손승락 수석코치, 정재훈 투수코치까지 영건 강효종을 만장일치로 선택했다.
권윤민 운영팀장 겸 스카우트 팀장은 포수 출신으로 15년 넘게 스카우트 업무로 잔뼈가 굵었다. 강효종을 학생 때부터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20일 킨구장에서 만난 권 팀장은 "효종이가 무엇보다 마인드가 좋다. 훈련도 열심히 한다. 능력 있고 22살에 150km를 던지는 선발자원을 확보하는게 더 나을 수 있다고 봤다. 그런 선발 쉽게 구할 수 없다"고 낙점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보호선수명단 이외에는 즉시 전력 불펜투수도 있었다. 우리가 그렇게 불펜이 급한 팀은 아니다. 현식이가 빠졌다고 불펜에 크게 구멍난 것은 아니다. 불펜은 누구든 메울 수는 있다. 최지민을 포함해 누군가가 1~2이닝 던져주면 된다. 선발 만들기가 어렵지 중간투수는 자체로 키우거나 트레이드로 메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강효종은 12월3일 상무에 입대할 예정이다. 즉시전력감을 뽑지 않고 강효종을 뽑은 이유는 당연히 2년 후 선발진을 내다본 결정이었다. 우완 선발이 필요했고 올해 대체 선발로 우승에 크게 기여한 우완 황동하의 군입대까지 고려했다. 젊은 선발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권 팀장은 "우리가 (확실한) 우완 선발이 별로 없다. 효종이가 제대하면 (김)도현이가 지금보다 더 성장했을 것이다. (황)동하는 그때쯤이면 입대를 해야 한다. 효종이가 복귀해 도현이와 함께 선발로 나서면 좋을 것이다. (이)의리와 (윤)영철까지 젊은 투수로 선발진을 구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효종의 어깨 이슈도 미묘한 관심을 모았다. 올들어 최고 스피드가 140km대 중반으로 떨어진 이유로 꼽히고 있다. 권 팀장은 "어깨 통증도 없고 괜찮다고 한다. 입대하기 전에 메디컬 체크를 할 것이다. 군에 다녀와서도 변화를 봐야 한다. 원래 150km 이상을 던졌으니 군에 가서 착실한 훈련을 하면 다시 스피드가 늘어날 것이다"고 기대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