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염혜란이 거장 감독들의 러브콜을 연이어 받고 있다.
21일 OSEN 취재에 따르면 염혜란은 편혜영 작가의 장편소설 '홀'을 원작으로 하는 김지운 감독의 신작 영화 '더 홀'에 출연할 예정이다.
'더 홀'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내를 잃은 후 충격적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성공한 40대 대학교수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원작은 미국 셜리 잭슨 상 장편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앞서 외신을 통해 '화이트 로투스', '젠틀맨: 더 시리즈' 등으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테오 제임스와 '오징어게임'으로 SAG어워드 수상자이자 에미상 후보에 오른 정호연이 극 중 부부로 출연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몰입도가 엄청난 배우로 평가받는 염혜란이 합류하며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전망이다.
김지운 감독의 전작 영화 '거미집'에 특별 우정 출연했던 염혜란은 이로써 다시 한번 김지운 감독과 호흡을 맞추며 할리우드에도 진출하게 됐다.
더불어 주목되는 점은 한국 대표 감독들이 그녀를 모두 '픽'했다는 것.
2003년 연극 '이 爾'에서 염혜란의 연기를 인상적으로 본 봉준호가 그를 대표작 '살인의 추억'에 캐스팅한 일화는 유명하다. 염혜란은 '살인의 추억'에서 영화 속 마지막 피해자인 소현의 엄마 역을 실감 나게 해냈다.
또 박찬욱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 신작 '어쩔 수가 없다'에도 출연 소삭을 알린 바다. 이 작품은 '다 이뤘다'라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유만수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보호하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키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극 중 염혜란은 제지 업계의 베테랑이었지만 지금은 구직자 신세인 구범모의 아내 아라 역을 맡아 배우 이성민과 부부 호흡을 맞춘다.
염혜란은 이미 스타작가들이 사랑하는 배우이기도 하다.
'디어 마이 프렌드'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의 노희경 작가, '도깨비'와 '더 글로리'의 김은숙 작가, '동백꽃 필 무렵'과 '폭싹 속았수다'의 임상춘 작가 등이 염혜란과 재차 호흡을 맞췄다.
한편 염혜란은 2004년 연극 '차력사와 아코디언'으로 데뷔한 이후 2016년 '디어 마이 프렌즈‘로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었고 '도깨비’, ‘슬기로운 감빵생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무법변호사', '라이프', '동백꽃 필 무렵', '더 글로리', '마스크걸', '경이로운 소문' 시리즈 등 다양한 작품에서 다채로운 캐릭터를 연기하며 배우로서 존재감을 키웠다.
스크린에서도 '아이 캔 스피크', '증인', '걸캅스', '소년들', '웅남이', '시민덕희', '아마존 활명수' 등의 작품으로 맹활약을 보여주며 안방과 극장을 넘나드는 독보적인 여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더 글로리', '마스크걸' 등을 통해서는 전세계 시청자들과 만나 깊은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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