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훈련’ 성과 대만족…염갈량의 변화 “내년에는 주전 의존도 낮춘다” [오!쎈 이천]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4.11.22 21: 40

 “성과가 나쁘지 않다. 내년에도 계속 이렇게 할 거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마무리캠프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 21일 마지막 휴식일로 쉰 LG 선수들은 22~24일 사흘 훈련을 하고 마무리 캠프가 끝난다. 
22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만난 염경엽 감독은 "역대 최고 강도로 마무리캠프 훈련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LG 염경엽 감독 / OSEN DB

염경엽 감독은 “마무리캠프는 원래 내가 훈련을 좀 많이 시키는 편인데, 육성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간이 마무리캠프다. 이번 마무리캠프는 몸을 만드는 게 아니라 오직 기술 쪽에 포커스를 맞췄다”며 “포인트를 타격과 투구 딱 2개만 뒀다. 수비, 주루는 거의 빼고 80% 이상 타격과 투구만 시켰다. 지금은 조금 무리를 해도 되는 시기다. 무리를 해서 부상이 와도 12~4월 충분한 회복 시간이 있기에 모든 훈련량을 많이 시켰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올해 시즌을 치르면서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이 백업들을 키우지 못한 ‘주전 야구’라고 했다. 올해 LG 주전 라인업 9명에 10번째 선수 구본혁 외에는 김범석(162타수)이 유일하게 100타수를 넘겼다. 주전 의존도가 높았다. 어떻게 보면 주전을 위협할만한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올해 육성이라는 걸 했지만 어린 선수가 나가도 안 좋고, 주전 선수도 감이 안 좋은데 결국 백업을 넣는 것 보다는 주전이 나가야 했다. 예를 들어 타석에 김현수가 있는 것과 최원영이 있는 것과는 상대가 느끼는 것은 다르기 때문에 김현수를 쓸 수 밖에 없었다. 어차피 똑같이 못친다면 상대한테 부담이라도 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LG 선수들이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orange@osen.co.kr
마무리 캠프에서 주전을 뒷받침하고, 주전이 체력 안배를 하고 쉴 때 출장할 수 있는 백업 주전을 키우는데 주력했다. 
염 감독은 “마무리 훈련이 사실 굉장히 중요한 시간인데, 작년(마무리 캠프)에 우리가 채우지 못한 부분들이 결국 올해 주전에 쏠리는 선수 운영으로 페넌트레이스를 할 수 밖에 없었다”며 “내가 생각했던 운영이 제대로 안 됐기 때문에, 똑같은 어려움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올해 마무리 훈련에서 백업 자원 선수들을 키워내기 위해 공을 들인 시간이었다. 기대만큼 마무리캠프가 잘 됐고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선수들이 내년 시범경기까지 한 단계 올라서면 충분히 올해 구본혁 같은 활약을 할 수 있는 선수층이 이번 마무리 훈련에서 만들어졌다”고 덧붙였다.
염 감독은 "구본혁처럼 어린 선수들이 내년에 150타석 이상 경험을 하면서 성과를 만들어내는 시즌이 되어야, 우리가 생각하는 성적과 육성이 함께 된다. 1단계로 마무리 캠프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잘 됐다”고 말했다. 이어 “코치들이 정말 노력을 많이 했고, 선수들도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힘든 일정을 잘 견뎌냈다”고 칭찬했다.
투수진에서는 이우찬, 백승현이 많이 좋아졌다고 언급했다. 기복이 심했던 이우찬에 대해 "자기 야구를 정립하면서 안정적으로 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야수진에서는 김범석, 이영빈, 송찬의, 최원영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김범석은 10kg 감량을 했는데, 무엇보다 생각이 많이 바뀐 것 같다. 자기 의지로 체중을 줄여야겠다고 해서 식단 조절을 하며 살을 뺐다"고 칭찬했다. 이영빈, 송찬의, 최원영은 타격이 많이 좋아졌다. 최원영은 대주자가 아니라 이제 백업 주전으로 외야수(중견수)로 출장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염 감독은 "성과가 나쁘지 않아 내년에도 계속 이렇게(지옥 훈련) 할 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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