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이현중(24, 일라와라)이 3점슛 감을 잡았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24일 오후 3시 고양소노아레나에서 개최되는 ‘2025 FIBA 아시아컵 예선 윈도우-2’에서 호주대표팀을 상대한다. 한국은 21일 치른 인도네시아전에서 고전 끝에 86-78로 승리했다.
호주전 관건은 역시 이현중의 부활이다. 호주프로농구(NBL)에서 활약하는 이현중은 3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그는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12점, 11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다만 장기인 3점슛이 11개를 던져 단 하나 성공할 정도로 터지지 않았다.
책임감을 느낀 이현중은 인도네시아전이 끝난 뒤에도 경기장에 남아 한시간 정도 슈팅훈련을 소화했다. 23일 진행된 호주전 대비 최종훈련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은 오후 4시 30분부터 6시까지 90분간 훈련을 진행했다.
안준호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고려해 단체훈련을 일찍 끝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일찍 숙소로 향했다. 하지만 이현중은 오재현과 짝을 이뤄서 45분가량 자율적으로 슈팅훈련을 더 실시했다.
단순하게 슛을 던진 것이 아니었다. 이현중은 실제 경기처럼 수비수가 붙는 상황에서 이동하면서 공을 잡아 던지는 무빙 3점슛을 던졌다. 이현중의 열성에 동화된 대표팀 동료들이 수비수 역할을 해주기도 했다.
이현중은 마지막으로 자유투 훈련까지 소화한 뒤 50분 정도 진행된 개인훈련을 마무리했다. 상체가 땀으로 흠뻑 젖었지만 후련한 표정이었다.
이현중은 “대표팀 선발은 언제나 영광이다. 항상 대표팀에서 뛰고 싶었다.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홈팬들 앞에서 뛸 수 있어서 영광이다. 호주에서 대표팀이 경기했을 때 소속팀 플레이오프와 겹쳐서 못 가서 아쉬웠다. 대표팀에서 불러주시면 항상 뛰고 싶다”며 태극마크에 애정을 보였다.
3년전에는 라건아가 팀의 중심이었지만 이제 다르다. 이현중이 팀을 이끌어야 한다. 그는 “건아 형이 워낙 골밑에서 잘해줬다. 그립다. 확실한 1옵션이 있으면 우리도 농구하기 편하다. 이제 우리가 최선의 농구를 찾는 과정이다. (안준호) 감독님과 선수들도 저를 믿고 계속 밀어주신다. 슛감이 안 좋아도 책임감을 갖고 (개인)훈련했다”고 자신했다.
인도네시아전에서 오히려 슛을 실컷 던져본 덕분에 감을 찾았다. 이현중은 “슛 부진은 당연히 제 책임이 크다. 다른 핑계는 없고 내가 준비가 안됐다. 경기 후에도 연습하고 지금도 연습했다. 이제 감을 잡았다”며 호주전을 겨냥했다.
호주대표팀에 샘 프롤링 등 일라와라 동료가 셋이나 있다. 하지만 경기에서는 적으로 만난다. 이현중은 “오늘 장난치면서 인사했지만 내일은 적이다. 냉정하게 말해서 호주가 우리보다 위인 것은 사실이다. 다들 NBL에서 잘하는 선수들이 왔다. 다 경계해야 한다. 호주가 워낙 이타적으로 똑똑하게 하고 피지컬도 좋다. 우리가 조직력과 슈팅, 리바운드 단속을 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국가대항전에서 홈팬들의 성원은 큰 힘이 된다. 이현중은 “우리는 잃을 것이 없다. 랭킹도 호주보다 밑이고 피지컬도 밀린다. 그래서 (심리적으로) 우리가 더 유리한 상황이다. 충분히 부딪쳐보겠다”며 팬들의 응원을 당부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