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무단투기는 예사고 아기를 유기하는 일까지 벌어진다. ‘놀면 뭐하니?’에서 충격적인 환경공무관들의 폭로가 보는 이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지난 23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멤버들이 ‘쓰저씨’ 김석훈과 함께 환경미화원들과 낙엽 청소를 함께 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이이경과 박진주는 환경공무관과 함께 빗자루질을 하고 손으로 낙엽을 주우며 이야기를 나눴다. 이 가운데 이이경은 “와, 여기 제설함에 쓰레기를 넣어놨다”라며 경악했다. 설마하며 연 제설함에서 쓰레기를 찾아낸 것이다. 제설함에는 쓰레기를 무단투기하지 말라는 경고문까지 쓰여있어 충격을 더했다.
제설함은 흔한 일이었다. 특히 환경공무관은 가장 황당했던 쓰레기를 묻는 질문에 '아기 유기'라고 답해 보는 이들을 경악하게 했다. 이에 이이경은 “전혀 상상도 못한 답이 나왔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환경공무관은 “서울 여기에서만 두 번 봤다. 다행히 살아있을 때 발견했다. 그렇지만 계속 기억에 남더라”라며 트라우마를 고백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 시각 유재석이 탄 대형 7t 트럭은 큰 길가를 돌고 있었다. 그러던 중 예상치 못한 경고음이 울려 유재석도 당황했다. 급기야 차가 멈춰선 상황. 이번에도 원인은 무단투기 된 쓰레기였다. 인도가 아닌 자동차 도로를 나뒹굴던 종이박스가 낙엽을 흡입하는 차량에 걸렸던 것이다.
여기에 불법주정차된 차량으로 인해 7t 규모의 트럭을 한 차선으로 주행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이에 유재석은 “일상이 그냥 이뤄지는 게 아니다. 가을 되면 낙엽이 떨어진다고만 생각했지 치워주는 분들의 수고는 생각을 못했다”라고 씁쓸함을 표했다.
새벽 3시 반부터 시작된 강도 높은 노통은 아침이 되도록 쉽게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유재석과 김석훈은 허리를 쉬지 않고 굽혔다 앉으며 구슬땀을 흘렸다. 안전모 아래는 물론 작업복 안까지 땀으로 젖은 '놀면 뭐하니?' 멤버들을 위해 환경공무관은 "좋은 카페가 있다"라며 새벽에도 이용할 수 있는 카페로 향했다.
바로 자판기 커피였다. 그마저도 실내가 아닌 골목길 식당 옆에 자리한 노상 자판기였다. 제대로 된 휴식실도 없었지만 유재석은 냉큼 자판기 옆 안전바에 걸터앉아 곡소리를 내며 잠깐의 휴식을 즐겼다.
이 가운데 환경공무관은 "저희가 일하다가 잠간 앉아서 커피 한 잔 하면 멀리서 사진을 찍어서 민원을 넣으신다. 그래서 변명을 해야 한다. 잠깐 쉬는 거라고. 이게 저희가 앉아서 쉴 곳이 없지 않나"라며 멋쩍어 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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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