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이’ 언니 오경화 “이래서 김태리, 김태리 하는구나”[인터뷰①]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4.11.24 11: 37

 배우 오경화가 ‘정년이’에서 문소리, 김태리와 함께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최근 오경화는 OSEN과 만나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를 배경으로,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김태리 분)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그린 작품. 작중 오경화는 윤정년의 두 살 터울 언니 윤정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정년이’는 원작을 두고 있지만, 오경화가 맡은 윤정자 캐릭터는 오리지널에 가까울 정도로 많은 각색이 이루어졌다. 당초 윤정년의 동생이었지만 언니가 됐고, 비중이 거의 없다시피 했던 원작과 달리 윤정년이 국극을 시작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 중 하나로 1화의 핵심을 담당했다.
이에 오경화는 “제가 원작은 잘 모른다. 일부러 안 보는 걸 택했다. 만약 캐릭터가 실존 인물이고, 원작과 똑같았다면 봤을텐데 윤정자라는 캐릭터를 언니로 만들었다 보니 저는 대본만 보고 파악하고 싶었다”며 “웹툰이 세계관도 넓고 팬도 두툼하다 들었다. 그래서 이해를 돕기 위해 원작을 본 친구한테 물어보긴 했다. 그런데 인기 웹툰이 원작이라는 부담감은 없었고, 정자를 잘 소화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특히 문소리 선배님과 김태리 언니가 옆에 있기때문에 부담감이 없을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오경화는 ‘정년이’를 통해 모친 서용례 역의 문소리, 동생 윤정년 역의 김태리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그는 함께한 소감을 묻자 “두 분 다 본받을 점이 각기 다르게 많았다. 두 분 다 배우라는 직업으로 현장에서 만나는 것 말고도 외적으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숙소에서도 새벽 늦게까지 이야기했는데, 공부가 많이 됐다. 삶에서도 배울 게 많았고 배우로서 현장에서도 배울 게 많았다. 가르침을 받았다. 그 분들이 저를 가르치려고 하는 게 아니라, 그들 나름대로 뭘 하고 있는 걸 보면서 ‘배우고 싶다’ 싶었던 부분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배울점’에 대해 “광범위한데, 파헤쳐보면 신을 재밌고 풍부하게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도 많고 본인들만의 캐릭터 분석력이 깊어서 그런 것들을 배우고 싶었다. 두 분 다 분석력이 깊으니까 신을 촘촘하고 디테일하게 만드는 것 같더라. 그래서 저는 숟가락만 얹은 느낌이었다. 얻어가는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문소리는 앞선 인터뷰에서 오경화에 대해 “순수하고 훌륭한 영혼을 가진 배우”라는 극찬을 전하기도 했던 바. 오경화는 “엄마가 가족 단톡방에 올려주셔서 봤었다. 그렇게 바라봐주셔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김태리와 함께 문소리의 집에 초대받아 10회를 시청하기도 했다는 그는 “10화가 어떻게 보면 용례가 자기가 선택한 껍데기를 벗겨나가는 과정을 담은 스토리라고 생각했다. 정년이를 보내주는 게 맞다고 생각하면서도 안되고, 그러다가 ‘추월만정’을 부르면서 팝콘이 터지는 느낌이다. 일출 장면이 중요한 신이기도 하고 11부, 12부를 만들어나가는 하나의 길목에 있다 보니 (문소리가) 먼저 같이 보자고 제안 주셔서 바로 좋다고 했다. 사투리 선생님과 같이 11월 10일은 아무것도 안 하는 날로 정해서 선배님의 집에서 만났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김태리는 작품 내에서는 오경화의 동생이지만 실제로는 한 살 터울의 언니이자 연기 활동을 조금 더 먼저 시작한 선배이기도 하다. 오경화는 “언니는 제가 정자처럼 느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언니의 도움 많이 받았다. ‘정년이’를 하면서 김태리 언니랑 자주 만났다. 자주 만나는 게 좋더라. 제가 의도치 않아도 캐릭터를 흡수하게 된다. 사투리 수업하는 데 자주 참관도 갔었다. 그러다 보니 대본을 많이 읽고 파악하는 시간도 더 가지게 되더라”라고 현장에서의 호흡을 전했다.
그는 “제가 이때까지 작품을 할 때마다 대본을 본 숫자가 있지 않나. 어떻게 보면 ‘정년이’ 만큼 대본을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반성했다. 김태리 언니가 그렇게 보니까 따라하게 되더라. 종종 ‘이건 왜 그럴까? 한번 생각해보고 다음에 만나서 얘기해 보자’하고 숙제도 내준다. 그러니 제가 보던 양보다 대본을 더 보게 되고, 대본에 나오지 않는 것도 보고 전체 맥락까지 보게 됐다. 정년이도 돼보고 정자도 돼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캐릭터와 내가 붙여지는 시간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작품에서는 동생이었지만 현실에서 저한테는 동생 같지 않았고, 너무 언니 같았다. ‘이렇게 열심히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열심히 하더라. 물론 저는 이렇게까지 한 게 처음이니까 많이 한 것처럼 느껴졌는데 언니는 그 정도가 원래 디폴트값이라고 하더라. ‘이래서 김태리, 김태리 하는구나’ 하고 생각했다”고 존경심을 드러내기도 했다.(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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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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