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하려면 PS 홈런 5개 쳐야 하는데…" 박용택 위원 말대로, 내년에도 '삼성 디아즈' 본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4.11.25 20: 13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28)가 포스트시즌 활약을 발판 삼아 재계약에 성공했다. 
삼성은 25일 외국인 선수 2명과 재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투수 데니 레예스(28)와 총액 12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 인센티브 30만 달러)에 재계약한 가운데 타자 디아즈도 총액 8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에 잔류시켰다. 
디아즈는 지난 8월14일 대체 외국인 타자로 총액 17만 달러(연봉 5만 달러, 옵션 2만 달러, 이적료 10만 달러)에 삼성과 계약했다. 앞서 삼성은 장타력 부재에 시달리던 데이비드 맥키넌을 방출하며 루벤 카데나스를 영입했지만 실패했다. 카데나스가 허리 부상과 태업 논란으로 단 7경기 만에 방출된 것이다. 

5회말 1사 1루 삼성 디아즈가 2점 홈런을 날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4.10.13 / ksl0919@osen.co.kr

3회초 2사 1루에서 삼성 디아즈가 우월 솔로 홈런을 치고 있다. 2024.10.28 / sunday@osen.co.kr

발등에 불이 떨어진 삼성은 멕시칸리그에서 뛰던 좌타 1루수 디아즈를 급하게 데려왔다. 포스트시즌 출장을 위해선 8월15일까지 선수 등록을 마쳐야 했는데 삼성은 데드라인 하루를 앞두고 비자 발급을 마치며 디아즈 영입을 완료했다. 
시즌 중 급하게 데려온 선수치곤 대박을 쳤다. 데뷔전이었던 8월17일 창원 NC전부터 첫 홈런을 신고한 디아즈는 29경기 타율 2할8푼2리(110타수 31안타) 7홈런 19타점 OPS .849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장기인 장타력을 살려 삼성의 정규리그 2위에 힘을 보탰다. 타자 친화적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디아즈의 한 방이 더욱 빛났다. 
그러나 재계약을 하기엔 조금 애매한 구석도 있었다. 29경기로 표본이 크지 않았꼬, 삼진 25개를 당하는 동안 볼넷 6개로 선구안에도 약점이 있었다. 호리호리한 체형에 비해 발이 너무나 느린 것도 약점이라면 약점이었다. 
그래서 디아즈에겐 포스트시즌 성적이 중요했다. 지난 10월13일 대구에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때 중계를 맡은 박용택 KBS 해설위원은 디아즈에 대해 “성적을 보면 내년 재계약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삼성 구단의) 생각이 바뀔 수 있다”며 재계약 기준으로 홈런 5개를 이야기했다. 
1회초 1사에서 삼성 디아즈가 KIA 소크라테스의 1루땅볼 타구를 처리하고 있다. 2024.10.25 / jpnews@osen.co.kr
7회말 1사 삼성 디아즈가 연타석 솔로홈런을 날리고 방망이를 던지고 있다.   2024.10.15 / soul1014@osen.co.kr
박용택 위원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5회 투런 홈런을 터뜨린 디아즈는 2차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폭발하며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KIA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도 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디아즈는 실제로 가을야구에 홈런 5개를 채웠다. 포스트시즌 9경기 타율 3할5푼3리(34타수 12안타) 5홈런 10타점 OPS 1.202로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면서 재계약을 굳혔다. 
삼성 구단은 이날 재계약을 발표하며 ‘시즌 중후반 대체 선수의 대체 선수로 KBO리그에 합류한 디아즈는 빠른 적응력을 바탕으로 눈에 띄는 홈런 생산 능력과 안정적인 1루 수비를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도 박병호와 1루수, 지명타자 자리를 나눠맡을 전망이다. 
인센티브 20만 달러를 빼면 보장 금액 60만 달러로 큰돈 들이지 않고 재계약했다는 점에서 구단 친화적인 계약이다. 후반기 KBO리그를 경험하고 적응한 만큼 디아즈의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다. 물론 상대 팀들도 디아즈를 깊게 분석해올 만큼 어떻게 대처할지가 관건이다.
3회초 2사 1루 상황 삼성 디아즈가 달아나는 우월 투런포를 날리고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연타석 홈런. 2024.10.28 / dreamer@osen.co.kr
삼성 디아즈가 6회말 우월 솔로 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다. 2024.10.15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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