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구의 두 기대주가 한 자리서 만났다.
2024 퓨처스 스타대상(스타뉴스 주최·주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대한민국농구협회, 플레이어스, 골드볼파크, 스포츠토토 후원) 시상식이 25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열렸다. 농구 부분 대상으로는 2024 한국프로농구(KBL) 드래프트 전체 1위 박정웅(홍대부고, 18)가 선정됐다.
박정웅은 지난 15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4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안양 KGC의 전체 1순위 지명으로 호명됐다. 그는 박성배 전 KBL 선수이자 우리은행 코치의 자제로 농구인 2세다. 박정웅의 호명으로 고졸 예정 선수가 전체 1순위로 지명된 것은 2020년 차민석(삼성) 이후 4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가 됐다.
192.7cm로 가드와 포워드를 오가는 박정웅은 좋은 핸드볼링과 슈팅 능력 등으로 인해 한국 농구의 미래로 주목받고 있다. KBL 드래프트장서 1픽으로 호명되면서 박정웅은 "솔직히 순위는 예상 못했다. 그냥 열심히 하자고 생각했다”라면서 " “다 친해지고 싶은 형들이다. 어렸을 때부터 본 변준형 선배님과 친해지고 싶다. 막내로 들어왔는데 예뻐해주시고 농구 많이 가르쳐주세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2024 퓨처스 스타 대상 농구 부문에서는 이호근 동국대 남자부 감독과 이세범 용산고 코치, 신석 한국중고농구연맹 이사, 김영민 한국중고농구연맹 이사, 백지은 단국대 여자부 감독이 수상자 선정에 참여해서 큰 관심을 모았다.
스타대상으로 선정된 박정웅에게는 300만원 상당의 스포츠 용품 교환권과 수상 트로피가 주어졌다. 인터뷰에서 "영광스러운 상을 타게 도와주신 홍대부고 감독과 코치 분들과 선정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라면서 "이 상에 부끄럽지 않은 선수가 되고 싶다. 앞으로 더 발전해서 더 잘하도록 하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박정웅은 "아버지에게서 축하한다는 말은 형식적으로 들었다. 아버지도 프로 출신이시다 보니 축하보다는 '뽑히고 나서가 진짜다'라고 이야기해주셨다"라면서 "고졸 신화로 성공한 선수가 아직 없다. 체격적인 부분이나 하드콜에 빠르게 적응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 자리에 에디 다니엘(용산고, 17)도 이름을 올렸다. 두 선수 모두 한국 농구의 기대주로 U-17 월드컵서 자신의 기량을 뽐내면서 친분을 가졌다. 시상식이 끝나고 만난 박정웅과 다니엘은 수줍은 표정이었지만 농구 이야기에는 진지했다.
먼저 1픽으로 프로 무대에 데뷔하게 된 박정웅은 고교 출신 얼리 드래프티의 신화를 약속했다. 그는 "아직까지 고교 농구 선수에 대한 편견 아닌 편견이 있는 것 같다. 내가 고교 출신 드래프티 농구 선수하면 생각나는 성공 신화를 쓰겠다. 그러면 아마 다른 고교 농구 선수들의 진출도 많아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KBL 드래프트 1픽으로 정관장에 가게되자 박정웅은 정관장 선배인 변준형에게 배우고 싶다고 애교를 부리기도 했다. 그는 "(변)준형 선배가 바로 국대로 합류하셔서 따로 연락은 못해주셨다. 그래도 돌아오시면 많이 알려주실 것"이라고 기대했다.
친한 형이지만 먼저 프로 무대에 데뷔한 형을 본 다니엘은 "같은 고교서 뛰는 것은 아니지만 대표팀을 위해 2달 이상 합숙하면서 친해진 형이다. 그때도 노력하는 태도나 스킬 등에서 너무 배울 것이 많아서 친해졌는데 1픽으로 뽑힌 것 보니 더 멋져 보인다'고 칭찬했다.
서울 SK의 우선지망 선수로 프로 입단에 예고된 다니엘은 먼저 프로에 데뷔한 형한테 "달라진 것이 무엇인가"라고 물어봤다. 그러자 박정웅도 멋쩍은 미소와 함께 "나도 프로 합류한지 1주일차라 잘 모르겠다. 정관장 식사는 너무 맛있다. 그래도 프로 온만큼 또 하나의 경쟁이 시작된 것 같아서 더 열심히 할 계획이다"고 화답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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