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에 찬물 끼얹었다".
일본대표팀이 3회 프리미어 12 대회에서 대만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면서 불똥이 다나카 마사히로에게 튀고 있다. 일본은 프리미어 대회에서 8연승이자 국제대회 27연승을 질주하며 우승을 예약하는 듯 했다. 그러나 대만과의 도쿄돔 결승전에서 4명의 투수에게 눌려 단 한 점도 얻지 못하고 0-4로 패했다.
일본언론들은 유력선수들의 대표팀 줄사퇴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미야자키 합숙훈련을 앞두고 요미우리 홈런타자 오카모토 카즈마 등 4명이 부상을 이유로 대표팀 명단에서 빠졌다. 소프트뱅크 타격왕 곤도 겐스케와 야쿠르트 홈런왕 무라카마 무네타카도 부상으로 소집에 응하지 않았다. 세대교체를 명분으로 연패에 나섰으나 대만에게 덜미를 잡혔다.
그런데 결승전 당일에 다나카가 친정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계약하지 않고 퇴단한다는 폭탄 선언을 했다. 올해는 부상으로 1경기 등판에 그쳤다. 구단이 연봉 2억6000만엔에서 40%가 넘는 감액조건을 제시하자 타구단 이적을 결정한 것이다. 2021년 연봉 9억엔 2년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했으나 4년동안 21승에 그쳤다.
다나카는 라쿠텐의 간판이자 심장이었다. 2013년 24승 무패 평균자책점 1.27를 거두며 정규리그 우승과 일본 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당당하게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맹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일본 복귀 이후 예전같은 않은 구위를 보였고 두 자리 승수 없이 4년을 보냈다.
통산 197승을 기록중이다. 3승을 더하면 200승 투수가 될 수 있지만 올해 1승도 추가하지 못했다. 결국 구단의 대폭 연봉감액에 응하지 않고 자유계약으로 풀어달라고 요청해 팀을 떠난 것이다. 다나카는 "새로운 팀을 찾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고 라쿠텐도 보류선수명단에서 다나카를 제외했다.
'석간 후지'는 다나카의 퇴단발표 시기를 문제삼았다. "적어도 발표를 하루 기다릴 수 없었는가. 일본대표팀의 결승전 당일에 찬물을 끼얹었다. 본인도 구단도 부끄럽지 않은가. 구단은 다나카 복귀 이후 시종일관 컨트롤 할 수 없던 것 같다"는 쓴소리가 나왔다고 전했다.
결승전 당일 도쿄돔 현장 분위기도 전했다. 대표팀 관계자가 "왜 이런 타이밍에 발표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다카타도 시즌을 마치고 대표로 열심히 하는 후배들의 기분을 생각할 수 없느냐"며 불쾌감을 표시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아울러 제어불능의 다나카를 영입하는 구단이 나올 것인지에 물음표를 찍기도 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