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안 음바페(26)가 증명해야 할 때가 왔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4, 레알 마드리드)가 햄스트링 문제로 쓰러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25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오늘 레알 마드리드 의료 서비스에서 비니시우스의 검사를 실시한 결과 왼쪽 다리 대퇴 이두근 부상 진단을 받았다. 앞으로 경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스페인 '마르카'에 따르면 비니시우스는 3주 정도 결장할 예정이다. 부상 부위가 햄스트링인 만큼 섣부르게 복귀하기는 쉽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는 25일 열린 레가네스전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는데 이 경기에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안 그래도 부상자가 많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으로선 골치 아프게 됐다. 최근 몇 주 사이 다니엘 카르바할과 에데르 밀리탕이 전방십자인대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고, 호드리구와 루카스 바스케스, 오렐리앵 추아메니, 데이비드 알라바도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는 상황. 여기에 비니시우스까지 추가됐다.
비니시우스는 레알 마드리드의 핵심 공격수다. 그는 지난 시즌 리그 26경기에서 15골 6도움을 올리며 라리가 우승에 힘을 보탰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10경기 6골 5도움을 터트리며 팀에 15번째 빅이어(UCL 우승 트로피)를 선물했다. 발롱도르 수상 불발이라는 아픔을 겪긴 했지만, 올 시즌에도 공식전 18경기에서 12골 8도움을 기록 중인 비니시우스다.
하지만 비니시우스가 쓰러진 상황. 그는 오는 28일 열리는 리버풀과 UCL 리그 페이즈 5라운드에도 뛸 수 없게 됐다. 중요한 안필드 원정을 앞두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로서는 큰 타격이다.
리버풀은 올 시즌 UCL에서 4전 전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에 올라 있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LOSC 릴 원정에서 패하고, 안방에서 AC 밀란에 덜미를 잡히는 등 분위기가 그리 좋지 않다. 2승 2패로 18위에 머무르며 16강 직행 가능성이 멀어지고 있기에 승리가 절실한 상황.
이제는 음바페가 터져줘야 한다. 그는 지난여름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었으나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하고 있다. 주로 왼쪽에서 뛰는 비니시우스와 공존 문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음바페 역시 왼쪽에서 뛸 때 가장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지만, 중앙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으면서 부진 중이라는 것.
리버풀전에선 음바페가 왼쪽으로 돌아가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 그는 레가네스전에서도 좌측에서 뛰면서 골 맛을 본 바 있다. 리버풀의 단단한 수비를 뚫어내려면 음바페가 비니시우스의 공백을 메워줘야 한다. 음바페를 대신해 최전방에 나설 선수로는 아르다 귈러, 브라힘 디아즈, 엔드릭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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