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이 손흥민(토트넘)과 동병상련의 아픔을 겪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살라가 리버풀과 계약 상황에 대해 밝혔다. 그는 아직 공식적인 제안을 받지 못했다고 말하며 다음 시즌 리버풀에 남기보다는 떠날 가능성이 크다고 인정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살라의 현재 계약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만료된다. 그의 미래는 점점 불확실해지고 있다"라며 "살라는 2017년 AS 로마에서 리버풀로 이적한 뒤 367경기에서 223골을 넣었다. 그는 내년 1월 1일부터 해외 클럽과 미리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살라는 "12월이 거의 다 되어 가는데 리버풀로부터 잔류 제안을 받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내가 수년 동안 클럽에 있었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것이다. 이런 클럽은 없다. 그러나 결국 그것은 내 손에 달려 있지 않다. 지금은 12월이고 아직 내 미래에 대해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 나는 팬들을 사랑한다. 팬들도 나를 사랑한다. 결국은 내 손에 달린 것도 아니고 팬들의 손에 달린 것도 아니다"라고 전했다.
또 살라는 "나는 곧 은퇴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시즌에 집중하며 경기에 임하고 있고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망스럽지만 두고 봐야 한다"라고 고백했다.
지난해 여름 살라는 사우디아라비아 알 이히타드로부터 1억 5000만 파운드(2640억 원)의 영입 제안을 받았다. 모국 이집트와 정서적, 지리적으로 가깝고 종교적으로도 유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적 가능성이 생겼다.
계약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가능성은 열려있다. 아르네 슬롯 감독은 "'만약에'라는 가정은 수없이 많다. 지금 살라는 우리 팀의 일원이고, 그와 함께해서 기쁘다"라며 살라 이적설에 대한 대답을 피했다.
살라는 리버풀을 넘어 PL을 대표하는 월드클래스 공격수다. 그는 지난 2014년 첼시에 입단하며 PL 무대에 발을 내디뎠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려 금방 이탈리아 세리에 A로 떠났다. 그는 피오렌티나와 AS 로마 임대를 거쳐 2016년 로마로 완전 이적했다.
이탈리아로 넘어간 살라는 두 시즌 동안 34골 20도움을 올리며 재능을 꽃피웠고, 리빌딩 중인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2017년 붉은 유니폼을 입으며 잉글랜드 무대로 복귀했다.
클롭 감독의 안목은 정확했다. 살라는 리버풀에 합류하자마자 최고의 선수로 도약했고, 폭발적인 드리블과 단단한 피지컬, 득점력, 연계 능력까지 모두 갖춘 완성형 공격수로 성장했다.
살라는 지난 시즌까지 7시즌 연속 20골 이상을 터트리며 리버풀의 전설이 됐다. PL 득점왕만 무려 세 차례 차지했고, 리버풀의 오랜 숙원이었던 PL 우승을 비롯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FA컵, 리그컵 우승도 모두 일궈냈다. 그는 올 시즌에도 18경기에서 12골 10도움으로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재계약은 난망이다.
특히 "우리의 정보에 따르면 살라는 자신의 미래를 바꿀 수 있고, 바르셀로나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공격수 영입 후보 1순위는 니코 윌리엄스(아틀레틱 빌바오)지만 살라도 이번 일로 목록에 추가됐다"고 강조했다.
살라는 2022년 재계약으로 주급 40만 파운드(7억 4000만 원)를 수령하면서 팀 내 최고 대우를 받고 있다. 리버풀 입장에서는 30대 에이징 커브 우려와 고액 주급으로 인한 고정비 지출 등으로 인해 살라와 작별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살라는 "나는 매우 프로페셔널하다. 모두가 내 직업 윤리를 볼 수 있다. 나는 그저 축구를 즐기려고 노력할 뿐이며 가능한 한 오랫동안 최고 수준에서 뛰겠다"라고 답변했다.
그럼에도 리버풀은 아직도 살라와 재계약에 미온적인 상황. 살라로서는 섭섭함을 표출할 법도 하다. 이대로라면 그는 보스만 룰에 따라 내년 1월부터 리버풀의 허락 없이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내년 여름 자유계약(FA) 신분으로 리버풀을 떠날 수 있다는 것.
일단 리버풀은 물밑에서 살라 측과 협상 중인 것으로 보인다. 'ESPN'은 "한 소식통에 따르면 살라 대리인과 리버풀 간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며 긍정적이다. 하지만 계약 논의는 항상 복잡하고,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디 애슬레틱도 "살라의 나이와 팀 내 최고 주급자 지위, 리버풀이 미래를 계획해야 한다는 필요성 때문에 신속한 해결책은 항상 불가능했다"라며 금방 결론이 나오긴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