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신·노출 걱정NO"..'트렁크' 공유x서현진, 기간제 부부된 오해영과 神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4.11.26 12: 32

'트렁크' 공유와 서현진이 부부로 만났다. 1년 기간제 결혼에 묶인 두 사람 사이에는 어떤 비밀이 있을까?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라움아트센터 마제스틱볼룸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트렁크'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주연 배우 서현진, 공유, 정윤하, 조이건, 김동원, 김규태 감독 등이 참석했다.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트렁크'는 호숫가에 떠오른 트렁크로 인해 밝혀지기 시작한 비밀스러운 결혼 서비스와 그 안에 놓인 두 남녀 노인지(서현진 분), 한정원(공유 분)의 이상한 결혼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멜로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괜찮아, 사랑이야' 등을 연출한 김규태 감독과 '화랑' 등을 집필한 박은영 작가가 의기투합해 파격적이고 감각적인 미스터리 멜로를 선보인다. 

26일 오전 서울 역삼동 라움아트센터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트렁크’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규태 감독은 "초반부터 내가 한 건 아니고 기획 제안을 받았다. 대본을 처음 봤을 때 당혹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분명히 재밌는데 묘하고 신선하고 문학적이었다. 인물들의 심리와 관계가 쉽게 간파되지 않았다. '이건 뭐지?' 궁금증을 시작으로 작품에 빠져들었다. 그러면서 공감대가 쌓였다. 그런 독특한 매력이 생겨서 재미가 있을 것 같아 하게 됐다. 동시에 제안을 받을 때 서현진, 공유가 호감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당연히 해야지' 생각했다. 두 배우의 시너지가 기대됐다"며 작품의 시작점을 언급했다.
26일 오전 서울 역삼동 라움아트센터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트렁크’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서현진은 극 중 결혼 때문에 혼자가 되어버린 노인지를, 공유는 결혼하고 지독히 외로워진 한정원을 각각 연기했다. 각자의 비밀과 상실을 가진 채  결핍을 채워나가는 과정을 세밀하게 풀어나갈 예정이다. '1년 기간제 결혼'에 얽힌 다양한 인물들의 관계와 감정을 깊이 있게 그려갈 서현진, 공유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서현진은 "감독님은 선뜻 한번에 이 감정이 뭔지 와 닿지 않았다고 했는데, 난 그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행간이 많고 여백이 많아서 어떤식으로 표현하면, 또 다른 누가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것 같아서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공유는 "우선 원작이 가지고 있는 기획 의도가 마음에 들었고, 사랑과 관계에 있는 이야기를 조금 다른 결로 보여줬다. 보는 관점에 따라서 여러가지 해석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서 하게 됐다"며 "무엇보다 좋아했던 '오해영'을 만날 수 있는 기회 같아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에 서현진도 "나도 '도깨비' 신을 만날 수 있게 돼서 좋았다"며 웃었다.
앞서 서현진은 2016년 방송된 tvN '또 오해영'(2016)으로 큰 사랑을 받았고, 공유는 시청률 20%를 돌파한 tvN '도깨비'(2017)로 신드롬을 일으킨 바 있다.
26일 오전 서울 역삼동 라움아트센터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트렁크’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26일 오전 서울 역삼동 라움아트센터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트렁크’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서현진은 자신이 캐릭터에 대해 "소라게 같은 인물이다. 말랑말랑한 내면을 딱딱한 외피로 잘 감추고 사는 여자이지 않을까 싶다"며 "잘 표현하기 위해 대본을 보는 것 말고는 없었다. 그냥 이번에는 선배님과 감독님을 많이 믿고 현장에 있었다. 연기 잘하시고 연출 잘하시는 배우들과 감독을 만났으니 '믿고 잘해보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정원을 맡은 공유는 "어떤 캐릭터를 만나고 작품을 선택할 때, 나와 얼마나 비슷한지 본능적으로 연결되는 캐릭터가 있는 거 같다. 매번 이렇게 선택하진 않았지만 이번 한정원은 그랬다"며 "고 "한정원은 처음 접했을 때 딱하다고 느껴졌다. 연민의 감정으로 시작해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 정원은 어릴 적 본의 아니게 겪은 사건으로 인해 큰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세상으로부터 단절되어 본인만의 성에 갇혀 사는 인물이다. 늘 수면제가 없으면 잠을 못 이루고 악몽에 시달리고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외롭고 피폐한 삶을 산다. 더 안쓰러운 건 본인에 대해 정확하게 인지를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더 큰 연민이 느껴졌다"고 했다.
김규태 감독에 따르면, 공유와 서현진은 캐스팅 0순위였다고. "너무너무 행복했고, 기대 이상이었다. 난 정말 복이 많은 감독이라고 생각했다. 두 분이 연기 고수들이다. 외모적인 부분이나 대중적인 호감도나 모든 부분에서 월등하다. 두 사람이 실제로 작업할 때 초심이나 진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서 서로를 계속 배려해주면서 조언해주고 격려해줬다. 두 사람의 하모니가 나오더라. 굉장히 사랑스러운 커플이구나, 배우구나 싶었다"고 만족했다.
김규태 감독은 "서현진은 '트렁크'가 묘한 호흡을 지녔는데, 감독으로서 영감을 받았다. 특히 표정과 연기를 보면서 이 작품의 톤앤매너를 제시한다고 봤다. 인지의 캐릭터가 굉장히 어려웠다"며 "감독인 나 마저도 '이 행동과 행위가 뭐지?' 이중적인 심리가 있었다. 굉장히 극한 감정까지 올라가는 신들이 많았다. 그때 접신의 경지까지 갔다"며 극찬을 내놨다.
이어 "저렇게 몰입도를 가지고 에너지를 뿜을 수 있을까? 감탄을 하는 신들이 있었다. 너무 좋았다. 인지가 단조로운 구석이 있었는데 서현진 배우가 입체적이고 다양한 패턴으로 변주해줬다. 그래서 재밌었다. 예측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나와서 좋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공유에 대해선 "기존 아우라 속에서 이런 결핍이 있는 인물을 표현했을 때 "어울리나?' 싶었다.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했다. '이게 이렇게 나올수도 있구나' 놀랐다. 대본상에서 봤을 때보다 배우를 통해서 바뀌고 업그레이드 되는구나 싶었다. 공유 배우는 순수함이 있는 것 같았다. 현장에서는 즐기면서 잘 놀고, 극 중의 인물에 100% 이입됐다. 그 과정을 잘 하더라. 둘의 연기톤이 자연스럽고, 유려하고 과하지 않고 리얼했다. 이런 부분이 자연스러워 보였는데 고수의 테크닉이 보여졌다"며 칭찬했다.
이때 현장에서는 웃음이 나왔고, 공유는 "왜 웃어요? 우리 제작부 같은데 비웃는거 같은데? 감독님 말씀하시는데"라고 웃음을 선사했다. 감독은 "왜 공유 공유하는지 알겠더라. 멜로 장인이더라"며 웃었다. 
26일 오전 서울 역삼동 라움아트센터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트렁크’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베드신과 노출신 관련 질문에 김규태 감독은 "남녀간의 사랑이라는 지점에서 베드신이 인물의 감정선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개연성 있게 표현하기 위해서 필요했다. 자극적인 요소로 사용하진 않았다. 작품적으로 필요해서 적정한 수준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답했다.
수위 높은 베드신에 대해서 공유는 "딱히 걱정되거나 우려할 여지가 없었다",, 서현진 역시 "캐릭터 설명을 위해서 필요한 부분이면, 감독님이 불필요한 만큼 요구하지 않을실 거라고 생각했다. 감독님이 조절해주실 거라 생각했다. 그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각각 밝혔다.
공유는 "오히려 베드신이나 애정신보다 나 혼자 샤워하는 장면이 예고편에 나오는데, 관리가 안 되어 있어서 급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서현진은 "한번 더 찍고 싶다고 하셨다"며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공유는 "부랴부랴 2주간 풀떼기를 먹느라고 힘들었다. 드라마 나중에 보시면 우리 작품의 촬영이 되게 좋다. 평소 때 나도 보지 못했던 신선한 앵글도 많은데, 감독님이랑 촬영 감독님이 많이 고민하셨다. 샤워신에서 많이 보여지지 않았던 컷이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TMI였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이와 함께 공유는 "그럼 하나 더 TMI가 있다. 샤워신 찍을 때 마치 내가 다 벗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렇지 않다"며 해맑게 웃었다. 이에 서현진은 "왜 시청자들의 상상력을 없애려고 하냐?"고 구박했고, 공유는 "그럼 못 들은 걸로 해달라"고 부탁해 웃음을 안겼다.
26일 오전 서울 역삼동 라움아트센터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트렁크’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서현진과 호흡에 대해 공유는 "내가 '오해영'을 너무 재밌게 봐서 현진 씨 연기를 앞에서 보고 싶었다. 서현진과 회사가 같다고 해서 자주 보진 않는다.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며 "서현진을 궁금해서 만나고 싶었고, 내 앞에서 연기하는 눈빛이나 표졍들도 앞에서 보면 좋을 것 같아서 설렜다. 우리가 해외 매체 인터뷰를 할 때 주어진 질문에 답하는 걸 보면서 호흡에 더 확신을 하게 됐다. '진짜 나랑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했다. 엇비슷한 생각을 할 순 있지만 내가 속으로 생각했던 걸 그대로 얘기하더라. 그래서 '트렁크'라는 드라마를 서현진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서현진은 "친해지려고 누가 먼저 다가가거나 그러기보단 척하면 척이었다. 내가 뭔가 하면 오빠나 감독님이 뭔가 해주셔서 좋았다. 그래서 현장에서 신났다. '약간 애매한데?'해서 질문을 드리면 오빠가 정원 입장에서 설명해줬다. 그럼 이해가 됐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규태 감독은 "'오징어게임2'를 기다리면서 '트렁크'를 꼭 시청해달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트렁크'는 오는 2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된다.
/ hsjssu@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