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만성 외야수’ 조수행(31·두산 베어스)이 마침내 프로 데뷔 첫 타이틀홀더의 영예를 안았다.
조수행은 26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에서 KBO 도루상의 주인공이 됐다.
조수행은 강릉고-건국대를 나와 2016년 두산 2차 1라운드 5순위로 프로의 꿈을 이뤘다. 그러나 불운하게도 두산 왕조의 외야진을 만나며 험난한 주전 경쟁에 휩싸였고, 그 동안 대수비, 대주자 요원으로 짧게 그라운드를 밟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그가 지난해 이승엽 감독 부임과 함께 마침내 주전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였고, 올해 대기만성의 기운을 마음껏 뽐냈다.
프로 9년차를 맞이한 ‘만년 백업’ 조수행은 올 시즌 베어스 라인업에서 그야말로 ‘미친 존재감’을 과시했다. 백업 꼬리표를 떼고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5리 30타점 64도루 60득점 OPS .627로 활약했다. 상대 허를 찌르는 번트 안타와 아마추어 시절부터 눈길을 끌었던 남다른 주루 센스를 앞세워 선배 정수빈(52도루)을 12개 차이로 따돌리고 도루 1위를 차지했다.
조수행은 수상 후 “백업 생활이 너무 길었는데 이 상을 받을 거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건 김태룡 단장님께서 매 시즌마다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고 야구에 도움 되는 영상을 많이 주셨다. 만년 백업이 많이 붙었는데 이승엽 감독님이 편견을 많이 깨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그리고 감사한분들 너무 많은데 최대한 줄여서 해보겠다. 도루를 할 수 있게 도와주신 고토 코치님, 김동한 코치님, 정진호 코치님 감사드리고 전력분석팀 너무 고생 많이 해주셨고, 안 다치게끔 트레이닝 파트에서 많은 도움 주셔서 시즌 잘 치렀다. 마지막으로 오늘 온 가족들이 어릴 때부터 응원 많이 해주셔서 지금까지 야구할 수 있었다. 1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이런 상을 주시지 않았나 싶다. 아버지께 꼭 감사드린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두산 팬들도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감격의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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