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최연소 30(홈런)-30(도루)과 함께 한국프로야구 슈퍼스타로 떠오른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MVP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김도영은 26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에서 영예의 MVP를 수상했다.
김도영은 총 101표 가운데 95표를 획득하며 득표율 94.06%를 기록했다.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가 3표,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 카일 하트(NC 다이노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 나란히 1표로 뒤를 따랐다. 김도영은 이와 더불어 부상으로 The Kia EV9 전기차를 부상으로 받았다.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IA 타이거즈 1차지명된 김도영은 올해 프로 3년차를 맞아 141경기 타율 3할4푼7리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40도루 143득점 OPS 1.067의 기록으로 리그를 폭격했다. KBO리그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했고, 단일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을 수립했다.
장타율(.647)과 최다득점 1위를 차지한 김도영은 MVP 수상에 앞서 장타율상과 최다득점상까지 수상했다. 143득점은 2014년 서건창이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 시절 기록한 135득점을 넘어서는 KBO리그 역대 최다 득점 신기록이다.
“이렇게 MVP라는 큰 상을 받아서 영광이다”라고 말한 김도영은 “나에게 표를 주신 미디어 관계자분들, 야구에 전념할 수 있게 해주신 KIA 대표님, 단장님께 감사드린다. 이범호 감독님, 코치님들께도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제일 가까이서 지지해준 가족들에게도 감사드린다. 나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신 박기남 코치님께도 감사드린다. 올해 KIA 타이거즈가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겸손한 자세로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런 날이 있잖아요"라고 말하며 웃은 김도영은 "앞이 보이지 않고 부정적인 생각들로 가득한 날이. 그런 날들이 있었던 것 같다. 그 때 누군가 내게 해준 말이 기억이 난다. 너를 믿어라. 그리고 누군가는 너를 보고 위안을 얻을거라고. 나를 보며 조금이라도 위안을 얻으셨으면 좋겠다. 입단 전부터 많은 함성소리로 응원을 해주시고 믿음으로 응원해주시는 KIA 타이거즈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저는 팬들 땜시 살아갑니다"라고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올해 점수는) 80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김도영은 "나는 그래도 수비를 중요시 하는데 수비에서 20점은 깎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겨울에는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가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김도영의 시대가 왔다는 말에 김도영은 "시즌 초반이나 입단할 때는 정신이 많이 없었다. 이렇게 유명해질거란 생각은 못했다. 야구를 괜찮게 하면서 기사가 많이 나오더라. 이런 선수들이 한국야구를 이끌어 가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런 이야기에 보답을 하려고 한다. 앞으로 한국야구를 이끌어가고 싶다. 항상 더 노력하고 겸손하게 야구를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신인상의 영예는 ‘19세 클로저’ 김택연(두산 베어스)에게 돌아갔다. 김택연은 아쉽게 만장일치에 실패했지만, 총 101표 가운데 무려 93표를 획득하며 득표율 92.08%를 기록했다. 황영묵이 3표, 정준재 2표, 조병현 2표, 곽도규가 1표로 뒤를 이었다.
두산은 박종훈(1983년), 윤석환(1984년), 홍성흔(1999년), 임태훈(2007년), 이용찬(2009년), 양의지(2010년), 정철원(2022년)에 이어 KBO리그 최다인 역대 8번째 신인상을 배출했다.
김택연은 인천고를 나와 2024년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 1라운드 2순위 지명된 우완 특급 유망주다. 입단과 함께 이승엽 감독의 눈도장을 찍으며 호주 시드니와 일본 미야자키 1군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했고, 스프링캠프 MVP에 선정되며 화려한 데뷔 시즌의 서막을 열었다.
김택연은 2024시즌 개막에 앞서 류중일 감독의 부름을 받고 팀 코리아 엔트리에 승선했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최강팀 LA 다저스를 상대로 ⅔이닝 2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93마일(149km) 포심패스트볼을 앞세워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제임스 아웃맨을 연달아 삼진 처리, 한미일 야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다저스 현지 매체가 "김택연은 이미 다저스 선수"라고 호평할 정도로 구위가 압도적이었다.
김택연은 빠른 1군 적응을 거쳐 전반기 도중 팀의 마무리를 맡았다. 뒷문을 든든히 지키며 올스타전에 초대됐고, 후반기 기세를 이어 60경기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의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치렀다. 홀로 65이닝을 소화하면서 두산의 정규시즌 4위에 큰 힘을 보탰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가을야구 데뷔전을 갖고, 2⅓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큰 경기에 강한 면모까지 뽐냈다.
단순히 기록만 좋은 게 아니었다. 7월 11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KBO리그 신인 최초로 무결점 이닝(한 이닝 최소 투구 3탈삼진)을 해냈고, 23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KBO리그 역대 최연소 10세이브(19세 1개월 20일)의 주인공이 됐다.
김택연은 수상 후 "이런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투표해주신 기자님들께 감사드린다. 또 1년 동안 같이 고생해주고 도와주신 두산 선배님들, 형들에게 감사드리고 날 믿고 항상 기용해주시는 이승엽 감독님과 코치님 감사드린다. 야구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항상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는 고영섭 사장님, 김태룡 단장님께 감사하다. 트레이너 코치님, 전력분석팀, 프런트 직원분들도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가장 생각나는 게 부모님인데 이런 순간이 올 때까지 많이 고생해주셨다. 조금이나마 기쁨 드릴 수 있어서 좋다"라며 "마지막으로 두산 팬들이 내가 2군에 다녀오거나 어느 자리에 있든 큰 목소리로 응원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 그래서 이상을 받을 수 있다. 팬들과 함께 영광 나누고 싶고 내년에도 좋은 자리 와서 좋은 상 받을 수 있도록 준비 잘하고 꾸준하게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KBO 시상식 수상자 명단
MVP-김도영(KIA 타이거즈)
신인상-김택연(두산 베어스)
평균자책점상-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
세이브상-정해영(KIA 타이거즈)
승리상-곽빈(두산 베어스), 원태인(삼성 라이오늦)
승률상-박영현(KT 위즈)
홀드상-노경은(SSG 랜더스)
탈삼진상-카일 하트(NC 다이노스)
장타율상, 득점상-김도영(KIA 타이거즈)
출루율상-홍창기(LG 트윈스)
타점상-오스틴 딘(LG 트윈스)
도루상-조수행(두산 베어스)
타율상-길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
안타상-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
홈런상-맷 데이비슨(NC 다이노스)
▲KBO 수비상
투수-카일 하트(NC 다이노스)
포수-박동원(LG 트윈스)
1루수-오스틴 딘(LG 트윈스)
2루수-김혜성(키움 히어로즈)
3루수-허경민(KT 위즈)
유격수-박찬호(KIA 타이거즈)
좌익수-길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
중견수-정수빈(두산 베어스)
우익수-홍창기(LG 트윈스)
▲퓨처스리그 부문별 수상자
북부리그 평균자책점상, 승리상-성동현(LG 트윈스)
남부리그 평균자책점상, 승리상-송승기(상무, 현 LG 트윈스)
북부리그 타점상-임종찬(한화 이글스)
북부리그 홈런상-전의산(SSG 랜더스)
북부리그 타율상-김웅빈(고양 히어로즈)
남부리그 타점, 홈런상-박정현(상무)
남부리그 타율상-김태훈(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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