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가족의 예측불가 이야기가 다가온다.
26일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에서는 쿠팡플레이 ‘가족계획’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사회자로는 박경림이 나선 가운데, 배두나, 류승범, 백윤식, 로몬, 이수현, 김정민 크리에이터가 행사에 참여했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가족계획’은 기억을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을 가진 엄마가 가족들과 합심하여 악당들에게 지옥을 선사하는 이야기다.
특별한 능력의 소유자이자 아이들에게는 다정한 엄마 ‘한영수’ 역에는 배두나가, 어딘가 모르게 소심하지만 아내에게는 무한한 사랑을 쏟는 아빠 ‘백철희’ 역은 류승범이 맡았다. 까칠하지만 가족을 아끼고 사랑하는 할아버지 ‘백강성’ 역에는 베테랑 배우 백윤식, 따뜻하고 온화한 성격의 아들이자 천재적 해커 ‘백지훈' 역에는 로몬, 예민하고 까칠한 17세 딸 ‘백지우’ 역에는 신예 배우 이수현이 나선다.
각본 및 크리에이터로 참여하게 된 김정민은 “이야기의 출발은, 언젠가부터 나와 남의 아이를 가리지 않고 부모의 이름으로 아이를 학대, 방임,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들을 보며 ‘그들에게 가족은 어떤 의미일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피 한방울 안섞인 사람이라도 서로를 이해해보려 하고, 애쓰다보면, 그게 진짜 가족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잔혹한 범죄들이 있는 도시에 가족으로 위장한, 특별한 능력,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다. 사실은 다들 평범한 가족이 되기 힘든 사람들인데, 어쩌다 보니 악당들을 무너뜨리며 ‘우리가 이렇게 합심이 되네?’라고 생각하며 점차 가족이 되는 이야기”라고 전했다.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배두나, 류승범, 백윤식 씨는 명불허전, 배우 자체가 장르인 배우들이지 않나. 그래서 첫 대사 한마디만 해도 그냥 캐릭터 그 자체셧던 거 같다. 로몬씨도 엄청 활약중이시고, 현장에도 많이 준비해와서 뭘 골라야 할 정도로 모를정도였다. 수현 씨도 이번작품이 처음이라 걱정도 있었지만, 본인도 엄청 노력했다. 제가 따로 뭘 생각한 건 없었다. 현장에서는 가끔 캐릭터 이야기를 할 수도 있지만, 촬영하는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 보단, 작품 밖의 이야기를 한거 같다. 인물의 백스토리라던가, 이후의 이야기를 많이 했던 거 같다”라고 전했다.
배두나는 “저희 가족은 각기 다른 기술을 쓰는데, ‘한영수’는 브레인 해킹이다. 상대의 뇌를 장악하는 기술이 있다. 기억을 조작하고, 지울수도 있다”라며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같은 캐릭터의 특성에 대해 김정민 크리에이터는 “간악한 범죄자들을 인간의 법으로 아무리 처벌한다고 해도, 피해자가 유족들이 용서할 수 없는 부분 같다. 그렇다고 한들 사적 제제는 문제가 되지만, 그들을 확실하게 처벌할 수 있는건, 자기가 피해자에게 행했던 순간을 그대로 심어줄 수 있다면, 영원히 기억에 남게 한다면, 그게 가장 확실한 처벌이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부연했다.
이어 “한영수는 감정을 읽을 수 없는 캐릭터다. 전반에 걸쳐 감정이 삭제되고 결여된 사람이 아닐 정도로 표현도 없고, 동요되지도 않는다. 하지만 한 가지에만 집착한다. 그것이 가족”이라며 “무표정 연기가 어렵지는 않았다. 근데 마음을 먹은게 원래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는 스타일이라, 그걸 숨기는게 어려웠다. 브레인 해킹이나 이것저것을 할때, 그 부분에서 혹시나 감정이 나올까봐. 보통은 감정을 삐져나오는 연기를 선호하는데, 나중에 시리즈를 보시면 알겠지만, 한 부분씩 감정이 보여질때가 있다. 그런 장면에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그간 독특한 장르물을 이어온 배두나는 “우리는 사실 보통 사람들은, 가족이 태어날 때 있었고, 자연스럽게 만들어가지 않나. 그런데 이 가족을 보고 있으면, ‘저렇게 까지 간절하게 가족이 되고 싶을까?’ 싶을 정도로, 극이 진행되면서 처절하고 애타게 진행된다”라며 “(전작과 비슷하게) 판타지 요소가 있을 수도 있지만, 통쾌한 작품이라는 것이 차이점이다. 몸이 아니라 머리를 쓴다는 점도 있다. 액션을 한번 쉬어볼까, 싶었다. 다른 분들이 많이 고생하셨다”라고 웃었다.
류승범은 캐릭터 선택 계기에 대해 “결정적 이유가 몇개 있었다. 솔직히 여기 계신 배우님들, 배두나 선배님, 백윤식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자마자 ‘저곳에 가고 싶다’는 마음이 먼저 들었다. 대본을 읽고 나니, 대본에서 이야기하는 가족. 제가 가족이 생기지 않았나. 제 평상시 머릿속에 가족이 가득차 있는 상태다. 저에게도 뜻깊은 시간이 되겠다, 하는 운명같은 시간이 될 것 같아서 작품에 참여하게 되었다”라고 전했다.
액션에 대해서는 “한 번 해봤다. 열심히 해봤다. 액션팀이 깜짝깜짝 놀라더라”라고 너스레를 떨며 “저희가 여러 상황 때문에 미리 연습할 조건이 안됐다. 현장에 모여서 미리 준비하고, 많은 시간을 리허설을 해가면서 했는데, 다행히도, 제가 제 입으로 말하긴 좀 그렇지만, 몸이 녹슬지 않았더라”라고 웃음을 터트렸다. 다만 배두나는 “저는 못봤다”라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이어 로몬은 “장난아니었다”, 이수현은 "저는 아빠한테 반했다. 아주 푹 빠졌다”라고 평하자, 류승범은 “좋습니다. 사랑해요”라고 화답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류승범은 "아빠 역할은 처음 해봤다. 개인적으로는 의미있던 시간인 거 같다.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됐고, 이 작품 이후로 아빠 역에 대한 확장이 된거 같고, 가능성이 열린거 같다"라고 소감을 덧붙였다.
백윤식은 캐릭터에 대해 “때로는 멋대로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섯명이 진정한 가족이 되기를 가장 바라는 인물”이라며 “늘 조심하며 살아가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손자 손녀가 안쓰럽기도 하고. 팔뚝에 문신이 새겨져 있다. 가족들이 늘 하나로 뭉쳐지기를 바라고, 가족간의 갈등을 중재해주는 인물이다. 정적이지만 단합된 가족의 큰 그림을 표현하는 데에 노력을 해봤다”라고 전했다.
그는 “제 대사 중에 ‘오늘이 어제보다 더 가족같아 지지 않았니?’라는 게 있다. 피 한방울 섞이지 않는 운명적인 가족이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나는 것을 보면서, 작품 상에 등장하는 빌런들과의 싸움, 응징의 과정에서 가족들이 서로 의지하고 해결하는 과정이 응집되며 진정한 가족의 운명체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또 시청자분들께서는 진정한 가족의 의미가 어떤 것인지를, 작품을 보며 다시 한번 생각해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로몬은 “이제껏 맡아보지 못했던 연기를 하게 됐는데, 천재적인 해커의 브레인 적인, 섹시함? ‘뇌섹남’의 키워드를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수줍게 웃었다. 이어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해커와 관련된 영화도 봤다. 극중 고등학생이기도 하고, ‘너드’한 느낌이 있어서 처음으로 체중을 감량을 해봤다. 한 6~7kg 정도 빼보았다. 은은하면서도 날카로운 눈빛과, 멋지고 통쾌한 액션을 보여드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던 거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수현은 “다행히 캐릭터와 제가 나이차이가 많이 나지 않아서 과거를 떠올리는데 어렵지 않았다. 그때의 사춘기 소녀의 모습을 생각하고, 많이 관찰했다. 감독님과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지우에 대해 생각도 많이 해봤다. 지우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항상 생각하며 지우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특히 이번 ‘가족계획’을 통해 첫 데뷔를 하게 된 배우 이수현은 “저에게는 참 특별하고, 소중한 새 신발같은 작품”이라며 독특한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끝으로 백윤식은 "'가족계획'은 많은 스태프와 배우들이 현장에서 열심히 작업한 작품이다. 많이 사랑해달라"라고 전했고, 류승범은 "기대해주시고, 이번주 금요일이다. 즐겁게 시청하시길 바란다"라며 시청을 당부했다.
‘가족계획은’ 총 6부작으로, 11월 29일 오후 8시 첫 공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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